"하루 물 '8잔' 마셔야 건강?···화장실만 많이 갑니다"

박민주 인턴기자 2022. 12. 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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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세진(24)씨는 최근 물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하루에 8잔의 물은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렇듯 하루 최소 8잔(약 2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통념이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개념은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처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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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대학생인 세진(24)씨는 최근 물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하루에 8잔의 물은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한 시간에 한 번씩 물을 마셔야 한다는 알람이 뜬다. 세진씨는 외부 활동으로 물을 제때 마시지 못하는 날엔 자책감까지 느낀다.

이렇듯 하루 최소 8잔(약 2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통념이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건강엔 충분하다.

WP에 따르면 허먼 폰처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달 24일 필수적인 물의 양이 사람마다 다르며, 이는 연령·성별·체격·신체 활동·기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사실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개념은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처음 탄생했다. 위원회는 일상에서 섭취하는 음식물에 포함된 수분까지 고려해 2ℓ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했지만, 사람들이 이를 단순한 물의 양으로 착각하면서 잘못된 통념을 낳았다.

이에 연구팀은 26개국에서 온 생후 8일이 된 갓난아기부터 96세 사이 5600명을 대상으로 신체에서 오가는 물의 양을 추적했다. 참가자들은 농장 노동자, 운동선수, 유럽과 미국의 사무직, 남미와 아프리카의 농업과 수렵 채집 사회 사람들 등을 포괄했다.

연구팀은 몸의 이산화탄소 생산 과정을 추적하는 ‘이중표식수법’을 사용했다. 이는 참가자들의 일일 활동량과, 이들이 신진대사를 통해 생산하고 소비한 물의 양(체내 물 순환율)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체내 물 순환율이 체격과 근육량, 체지방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체에 체지방량이 적을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했다. 폰처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체격이 크고 체지방이 적은 경향이 있어 더욱 많은 물을 마신다”고 설명했다. 연령에 따라서도 필요한 물의 양이 달라진다. 인간은 보통 20세에서 50세 사이에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해 많은 물이 필요하고, 나이가 들수록 필요량은 점점 감소한다.

또 더운 지방에 살고 신체 활동이 많을수록 필요한 물의 양이 많아졌다. 연구에 따르면 저개발 국가에 사는 사람들은 선진국에 사는 이들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폰처 교수는 “이는 가난한 국가에서는 야외 노동을 할 가능성이 높고 기후를 조절할 수 있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물의 수요가 증가할 예정이다.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전 세계 20억 인구의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셔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커피와 차 또한 일일 카페인 400㎎ 이하로 적당히 마시면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된다고 WP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박민주 인턴기자 minju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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