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영구처분장 ‘온칼로’…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준석 2022. 12. 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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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사용후핵연료라는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데 첫 발을 내디딘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핀란드인데요.

세계 최초로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 '온칼로'를 만들어 내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영구처분장 건설을 위해 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요?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해안, 이곳에 세계 최초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 '온칼로'가 있습니다.

핀란드어로 '숨겨진 장소','동굴'이란 뜻의 온칼로.

큰 지각변동이 없는 18억 년 된 화강암 지층 450미터 아래 영구처분장을 만들었습니다.

["처분 시설은 대략 지하 430미터 아래쪽에 있어요."]

로봇이 사용후핵연료를 철과 구리로 만든 캡슐에 넣은 뒤 각 터널로 옮겨 묻고, 벤토나이트라는 점토로 이 터널을 메웁니다.

캡슐부터 화강암 지층까지, 겹겹이 방벽으로 둘러싸, 6천5백 톤 분량의 사용후핵연료가 10만 년 동안 봉인됩니다.

[시아나 모카/POSIVA 대표/온칼로 건설 및 운영 회사 : "혹시 다시 올 빙하기나 어떤 조건에서도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지켜줄 겁니다."]

1978년부터 부지를 조사하고, 이후 국민적 합의를 도출한 뒤 지하연구소에서 11년간 안전성도 검토했습니다.

[시아나 모카/POSIVA 대표/온칼로 건설 및 운영 회사 :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긴 시간 영구처분장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습니다."]

대전에 있는 지하처분연구시설.

지하 120미터 아래에서 지하수의 흐름과 암벽의 균열 등을 실험,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 건설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지만, 늘 한계에 부딪힙니다.

실제 처분장 조건인 '지하 500미터' 연구시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박정용/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연구단장 : "향후 만들어질 지하처분시설과 유사한 또는 동일한 환경에서 검증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제 지하처분연구시설이 필요하게 된 거죠."]

지각변동이 잦은 우리나라에선 지질 조사도 필수.

암종, 단층, 지진 등의 지질 정보를 담은 지질환경정보도가 제작됐습니다.

이 지도를 근거로 부적합한 곳을 배제한 뒤 각 지역으로부터 영구처분장 유치 신청을 받겠다는 목표지만 앞길이 험난합니다.

[박의섭/심층처분환경연구센터장 :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했을 때 안전하다는 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여야 부지 조사를 허용할 것입니다."]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 건설을 위해선 연구와 기술 개발은 물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입니다.

'난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여다보는 KBS 특별기획 '아포리아', 1부 '꺼지지 않는 불, 사용후핵연료'는 내일 저녁 7시 40분, KBS 1TV에서 방영됩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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