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악성 앱’ 견적서 입수…“연간 수백억 핵·미사일 개발에”

송영석 2022. 12. 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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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북한은 이런 악성앱 등을 팔아 얼마를 벌까요?

북한이 중국 범죄 조직에 제안한 견적서를 KBS가 입수해 살펴봤더니 매달 악성 앱의 유지, 보수 비용까지 챙기고 있었습니다.

매년 수백억 원을 벌어 무기 개발에 쓰는 걸로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북한 IT 조직원 송림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악성 앱을 팔면서 보낸 견적서입니다.

이른바 '콜센터' 한곳 당 앱 구입가로 12만 위안, 우리 돈 약 2천 3백만 원을 제시합니다.

악성 앱 서버를 유지·보수하는 비용도 매달 2만 위안, 약 3백 80만 원 씩 지불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이 국내 금융기관을 해킹해 확보한 개인정보를 피싱 조직들에게 매일 제공하면서 월별로 돈을 받은 사실을 정부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중국에서 적발된 한 피싱 조직의 경우, 악성 앱과 개인정보 사용료로 콜센터 1곳 당 매달 3천 2백만 원 씩 연간 3억 8천여만 원을 북한에 건넸습니다.

톈진과 칭다오 등에 콜센터 10곳을 둔 이 조직이 매년 북한에 송금한 돈만 약 40억 원에 이릅니다.

정부 당국은 이런 식으로 북한과 거래하는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중국에 100개 가량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피싱 조직들로부터 매년 최소 3백억 원 이상이 북한에 넘어가는 걸로 보고 있다며, 악성 앱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송림의 소속이 로케트공업부인 만큼, 악성 앱 판매·관리로 번 돈이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직접적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입장에서는 일년에 수백억 정도만 만일에 확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필수불가결한 부품들을 조달이 충분하거든요. 대한민국 돈을 탈취해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쓰고 있다, 이런 평가가 가능하죠."]

국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경찰이 올해 열 달 동안 집계한 것만 4천 7백여억 원, 정부 당국자는 북한보다 중국 피싱 조직들이 훨씬 많은 수익을 챙기기 때문에 북한과 피싱 조직 간 공생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노경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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