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대상도 북한이 제공

김수연 2022. 12. 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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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림'이라는 북한 IT 조직원이 보이스피싱 악성 앱을 중국 범죄 조직에 팔았다는 소식 어제(7일) 전해드렸는데요,

송림은 이뿐 아니라 범행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의 대출 관련 정보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도 함께 판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 김현수 변호사라고 합니다. 서준이 친구고요. (다쳤어요, 그 사람이?)"]

["보이스피싱은 공감이란 말이야."]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입니다.

내밀한 개인정보를 속속들이 아는 피싱범에게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북한 IT 조직원 송림은 악성 앱을 피싱 조직에 팔면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도 함께 판매한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파악했습니다.

한국 금융기관의 대출상담자 목록과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입니다.

북한과 거래한 피싱 조직은 중국에 마련한 이른바 '콜센터' 1곳당 매일 100명 가량의 개인정보를 북한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세일/경위/서울 서대문경찰서 수사과 : "(조직원이) 9시에 출근을 하면, (콜센터) 사무실에 도착하면 데이터베이스, 개인정보가 적힌 A4용지가 자리에 있다거나 아니면 컴퓨터로 개인정보가 다 포함된 자료 데이터베이스(DB)가 놓여있는 거죠."]

피싱 조직은 피해자에게 더 낮은 이율의 대출상품으로 바꿔준다고 접근하고, 은행 앱으로 가장한 악성 앱을 깔도록 했습니다.

["(하나 캐피탈 본인 인증 페이지 나오셨습니까?) 네."]

["(예. 본인 인증 한 번만 눌러주십시오. 눌러주시면은 '다운로드 하시겠습니까', '파일 다운로드 하시겠습니까'라고 나오시죠?) 네."]

["그러시면 저장 또는 시작 눌러주시고요."]

이후 피해자가 대출 원금을 입금하도록 해 가로챘는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발신번호와 수신번호를 조작했습니다.

북한이 매일 새로운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건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만연해 있다는 뜻이어서 정부 당국도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그래픽:이근희/영상편집:이윤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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