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저지, 총액 4752억원 계약... 양키스와 9년 더 동행
‘저지스 체임버스(The Judge’s chambers·판사의 방)’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의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있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홈런포를 터뜨린 애런 저지(30)의 전용 응원 구역으로 2017년에 만들어졌다. 그의 성(姓)에 ‘판사’라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 명명된 ‘저지스 체임버스’가 향후 9년간 그 자리에 그대로 있게 됐다.
AP통신과 MLB닷컴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8일 “저지가 양키스와 계약 기간 9년 총액 3억6000만달러(약 4752억원)에 계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양키스 구단은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구단과 선수 측은 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3억6000만달러는 MLB(미 프로야구) 역대 자유계약선수(FA) 타자 FA 계약 최고액이다. 2019년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30)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맺은 역대 FA 계약 최고 총액(3억3000만 달러·계약기간 13년)을 뛰어넘는다.
연평균으로 봐도 파격적이다. 저지는 역대 FA 연평균 최고 몸값(4000만 달러·약 528억원) 3위, 타자 부문 1위에 올랐다. 저지보다 많은 연평균 몸값을 받는 FA 선수는 현재 투수 맥스 셔저(38)와 저스틴 벌랜더(39·이상 뉴욕 메츠)뿐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연평균 4333만달러를 받는다.
저지는 올 시즌 양키스에서 62개의 홈런을 날리며 역대 아메리칸리그(AL)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제치고 올해 AL MVP(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양키스 선수가 MVP에 오른 건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15년 만이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홈런왕’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많았다. 양키스뿐만 아니라 서부 명문 클럽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영입전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는 올 시즌 초인 4월 저지에게 계약 기간 7년에 2억1350만달러(2818억원)에 이르는 연장 계약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뒤엔 8년 3억달러(3960억원)를 제시했으나 이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총력전에 돌입한 양키스는 결국 6000만달러(792억원)를 더해 저지의 잔류를 설득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6년 양키스에서 데뷔한 저지는 2031년까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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