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화물연대 파업=북핵위협" 고민정 "尹존재가 위협"

조현호 기자 2022. 12. 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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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 망언"
고민정 "노동자 고통 이제 이해되나"
김문수도 윤 대통령 비판 "내가 봐도 좀 센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화물연대 파업을 북핵위협이나 마찬가지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야당과 노동계가 반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은 존재자체가 위협”이라고 말해 이 발언도 논란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고 의원 발언이 윤 대통령에 대한 “막말”, “천박한 발언”, “언어폭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고 의원은 “화물노동자의 고통은 이해 되느냐”고 맞섰다. 이밖에 김문수 대통령 자문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윤 대통령 발언을 자신이 봐도 세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비공개 발언으로 정확한 날짜와 회의자리가 알려지지 않은채 연합뉴스의 보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5일자 기사 '尹대통령 “화물연대 파업,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에서 윤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핵은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대북 정책을 펴왔다면 지금처럼 북핵 위협에 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를 겨냥해 “북한의 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5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발언 취지를 두고 “윤 대통령이 이념과 진영을 넘어 법과 원칙을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이라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SBS MBC TV조선 뉴스1 등 거의 대부분의 매체들은 이 내용을 인용보도하거나 유사한 내용을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윤 대통령 발언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대통령 홍보수석, 부대변인, 팀장 등에 8일 오후 SNS메신저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내가 답변할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를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믿겨지지 않는 발언”이라며 “자국 국민을 핵폭탄으로 비유하는 반국민적 망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이 말살과 제거의 대상이냐”며 “이런 대통령 처음 본다”고 표현했다.

문제는 이렇게 알려진 윤 대통령의 발언이 막말 논란까지 번졌다는 데 있다. 같은 당의 고민정 의원은 지난 6일 저녁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 '북핵' 비유 발언을 들어 “북한을 주적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노동자를 적으로 여기는 발언”이라며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고 의원은 “제가 느끼기에는 윤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굉장히 사회적 위협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노동 3권이 헌법에 보장돼 있는데도 그런 행태를 하니…사회적 위협의 존재는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신 것 같다”고 비유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에서 강한 반발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를 욕보이고, 끌어내릴 수 있다면 막말도 참말처럼 하는 것이 고도의 정치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제1야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내 뱉은 그 말들이 차곡차곡 빚으로 쌓여 혹독하게 책임을 질 날이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폭력은 바로 언어폭력”이라며 “제발 고민 좀 하고 내 뱉으”라고 촉구했다.

이에 다시 고민정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반박했다. 고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입에 담지 못할 막말', '제발 고민 좀 하고 내뱉으라', '천박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제가 한 말이 거슬렸나 보다. 아니면 대통령께서 진노하셨다 하시더냐”며 “제말을 '언어폭력'이라고까지 표현했던데, 차라리 그렇게 느끼셨다면 다행”이라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제가 한 저 말은 대통령의 말씀을 따라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파업권마저도 북한의 핵위협에 비교한 대통령의 말을 들은 노동자들의 고통이 어느 정도였을지 이제는 아시겠습느냐”고 반문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저녁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화물연대 파업을 북핵 위협에 빗댄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은 존재 자체가 위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진=주진우 라이브 영상 갈무리

고 의원은 “국회를 향해 '이 ××'라 말하고, 특정언론(MBC)을 향해선 '악의적인 행태' '가짜뉴스로 이간질'이라 말한 건 다름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정작 (입에 담지 못할 막말 등) 이런 말을 들어야 할 분은 누구일까”라고 썼다.

한편,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발언이 세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7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대통령의 '화물연대 파업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는 발이 너무 강가헤 말하는 게 아니냐는 주진우 기자 질의에 “좀 강하죠? 제가 봐도 강한데”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출신, 검찰총장 출신이고, 전직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시키고, 대법원장, 국정원장, 장군들도 막 구속시키는 굉장히 강한 검사는 출신의 대통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합법이냐 불법이냐'. '불법이더라도 어쩔 수 없이 개인적으로 불법이 됐느냐. 아니면 아주 조직적으로 결의한 불법이냐'. '한 번이 아니고 6월에 하고 지금 하고 반복하느냐' 이런 거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법률적으로 보는 거냐'는 질의에 “그렇죠. 그분은 검사 출신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잖다”며 “대통령은 이제 된 지가 얼마 안 되셨고 검사는 오래 했잖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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