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원인물질 폐까지" 확인…재판 영향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2022. 12. 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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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SK와 애경이 만들어 판 제품의 원료물질을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폐를 비롯한 여러 장기로 퍼진다는 사실이 처음 입증된 건데, 이어지고 있는 재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1심 당시 SK와 애경의 반박 논리 중의 하나는 원인 물질인 CMIT/MIT가 휘발되는 특성 등으로 인해 기도를 거쳐 폐포에까지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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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천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SK와 애경이 만들어 판 제품의 원료물질을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폐를 비롯한 여러 장기로 퍼진다는 사실이 처음 입증된 건데, 이어지고 있는 재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가 만든 가습기 메이트를 썼다 네 가족 모두 천식 환자가 된 김 모 씨.

14년이 지나도록 흡입기와 면역 치료에 의존해야 하지만, 지난해 1심 재판에서 SK와 애경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피해 보상은 기약이 없습니다.

[김 모 씨/가습기살균제 피해자 : (폐 손상)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고, 회사는 그를 이용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피해자들은 기다리고만 있고요.]

1심 당시 SK와 애경의 반박 논리 중의 하나는 원인 물질인 CMIT/MIT가 휘발되는 특성 등으로 인해 기도를 거쳐 폐포에까지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나온 연구 결과는 달랐습니다.

이번 연구진은 실험 쥐에게 CMIT/MIT를 흡입시킨 뒤 방사성 표식 원리를 통해 체내 이동 경로를 추적했습니다.

주입한 지 5분이 지나자 코에서 기관지를 거쳐 폐와 간, 심장 등으로 이동한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됩니다.

[전종호/경북대 응용화학과 교수 (논문 저자) : 코로 노출된 CMIT/MIT는 아주 빠른시간에 상기도와 하기도를 거쳐서 폐에 흡수된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액 내 농도가 높아지는 등 다른 장기로 퍼져나갔고, 흡입 후 1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폐에 체류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동욱/방통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 (CMIT/MIT가) 폐포까지 도달했다는 게 증명이 됐고 (CMIT/MIT를 썼던) 폐 손상자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과관계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원인 물질이 폐까지 도달했더라도, 그 농도와 양이 폐 손상을 일으킬 정도였는지 등 위해성 여부에 대한 추가 쟁점이 남은 만큼 결론을 예단하기는 이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상혁)

장세만 환경전문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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