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다음주부터 전장연 시위 지하철역 ‘무정차’ 검토”

김선식 2022. 12. 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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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출근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시위하는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8일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전장연이 시위하는 지하철역의 운행 지연이 우려될 경우 다음주 월요일부터 해당 역사를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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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무정차해야 국민 불편 줄어”
대통령실서 시에 요구했나 의혹도
전장연 반발 “출근길 선전전 계속”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출근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시위하는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장연이 시위하는 지하철역의 운행 지연이 우려될 경우 다음주 월요일부터 해당 역사를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무정차 통과’ 지하철역과 시간대 및 세부 방법은 서울교통공사, 경찰과의 면밀한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반발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무정차 통과 방안보다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방안을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정부는 늘 장애인들의 삶과 권리를 지나쳐버린 무정차 열차였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지하철 무정차로) 우리를 태우지 않는 조처는 정부가 법질서와 원칙이라는 명목으로 장애인의 기본권조차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아침 7시30분부터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공덕역까지 당시 문재인 정부의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집으로 이동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선전전을 처음 진행했다. 이후 1년째 3, 4, 5호선 지하철역 등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일 전장연 등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 중인 국회 의원회관 앞에 모여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의 이번 조처가 대통령실 요구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출근 시간에 전장연의 지하철 지연시위가 예상되는 역은 무정차하고 지나가야 국민 전체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라는 글을 올린 이후 서울시의 무정차 운행 검토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도 이런 의혹을 짙게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우리가 (무정차 통과를) 요청한 적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쪽도 “대통령실이 서울시에 관련 문의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선식 박지영 배지현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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