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이 4남매 영어 영재 만든 아빠의 비법은? [육퇴한 밤]

박수진 2022. 12. 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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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육퇴한 밤> 에서 만난 고광윤 교수(연세대 영문과)는 사교육 도움 없이 4남매를 키웠다.

그 결과, 4남매 모두 영어와 수학을 좋아했다.

당시 박남식 교수(서울대 영문과)는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고 교수는 "영어 그림책을 즐겁고 다양하게, 잘 읽는 것이 아이들의 유창한 영어 실력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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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퇴한 밤]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고광윤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육퇴한 밤> 영상 섬네일.

8일 <육퇴한 밤>에서 만난 고광윤 교수(연세대 영문과)는 사교육 도움 없이 4남매를 키웠다. 남들 다 하는 선행학습도 시키지 않았다. 문제집도 아이들 수준보다 쉬운 것을 권했다.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갖고, 성취감을 느끼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4남매 모두 영어와 수학을 좋아했다. 결과적으로 잘하게 됐다. 특히 영어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자유롭게 읽고, 쓰고 말한다. 영문과 교수의 자녀라서 유리한 것은 아닐까? 이쯤 되니, 비법(?)이 궁금해진다.

“욕심내면 부모도 아이도 힘들잖아요. 아이나 어른이나 지금 하는 일이 즐거워야 합니다. 즐거우니까 더 많이 하게 되고, 많이 하니까 더 잘하고, 더 잘하니까 더 즐겁고 선순환이죠.”

얼굴과 성격이 다른 4남매는 학습 속도도 달랐다. 습득이 빨랐던 큰 아들은 초등학교 졸업 뒤, 바로 대학에 진학했다. 주변에서 영재 교육의 비법을 묻던 때가 있었지만, 시간을 되돌려보면 ‘평범하게 키웠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늦된 막내아들은 5살까지도 말이 트이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에 대학 병원을 찾아 상담도 해봤지만,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했다. 뒤늦게 막내를 키우면서 다시 결심했다. 아이 속도에 맞춰 천천히 가자.

<육퇴한 밤>에서 만난 고광윤 연세대 영어학문학과 교수. 화면 갈무리.

고 교수가 ‘읽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건, 대학 시절 만난 은사 덕분이다. 당시 박남식 교수(서울대 영문과)는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그게 뭐냐면, 책을 엄청나게 읽는 거야. 내가 한 일은 책 읽기밖에 없다.”

영어책 한 권 구하기도 어려운 시절이었다. 용산 미군 부대 근처에 있는 헌책방에 들러 소설책 수십권을 집어 들었다. 부지런히 읽었다. 꾸준하게 읽다 보니, 속도가 붙었다. 마치 한글책을 읽는 것처럼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단어와 문법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이해가 됐다.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 아이들에게 읽기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랐다. 그는 4남매를 키우면서 좋은 책 찾기에 혈안이 됐다. 한글책, 영어책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책값만큼은 아끼지 않았다. 책이 담긴 택배 박스가 매주 집 앞에 도착했다. 매일매일 읽어줬다. 어느 날부터 아이들 스스로 책에 스며들었다.

“옆집 아이가 어려운 책, 두꺼운 책 읽으니까 우리 아이도 그런 책 읽길 바란다면 망합니다. (웃음) 단 한 권이라도 천천히 즐기시고, 아이와 신나게 떠들면 되는 거예요.”

고광윤 연세대 영어학문학과 교수. 화면 갈무리.

지난해 막내를 대학에 보낸 고 교수는 ‘육아 퇴직’을 했다. 아이들과 평생 실천했던 즐거운 책 읽기는 이제 전국에 흩어져있는 양육자들과 함께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처럼, 그는 ‘영어책 읽기’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멀리 가기 위해 ‘느리게 100권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좋은 영어 그림책을 매일 한 권씩 100일간 천천히 즐겁게 읽어나가면, 어느 순간 영어 실력이 늘어나는 ‘슬로우 미러클’이 만들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온라인 카페 ‘슬로우 미러클’에 2만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고 교수는 “영어 그림책을 즐겁고 다양하게, 잘 읽는 것이 아이들의 유창한 영어 실력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영어책 독서법은 <육퇴한 밤> 전체 영상에 담았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육퇴한 밤> 화면 갈무리.

Q. 육퇴한 밤은?

‘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세요. 소중한 의견 환영합니다. lalasweet.nigh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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