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한복 디자이너 목은정 "세상 모든 것에 한국적인 옷을"

전하연 작가 2022. 12. 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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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이혜정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전통 기술과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한복 디자이너 목은정 씨를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이혜정 앵커 

먼저 자기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저는 세계시장에 한복 진출의 방향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21세기 한복 디자이너 목은정입니다.


이혜정 앵커 

반갑습니다. 지금 입고 계신 옷도 한복이죠?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예쁜 한복, 현대에서 입을 수 있는 한복입니다.


이혜정 앵커 

네, 한복이 새로우면서도 참 아름답습니다. 


이런 한복을 입고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여러 번 다녀오셨습니다.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네, 저는 운이 좋아서 2014년도부터 86, 87, 89회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 입장할 수가 있었는데요. 


거기서 또 한복을 자랑할 수 있었죠. 


그 전에 미국의 패션쇼, 한복쇼를 하다 보니까 미국인들이 한국 하면 '한국 뭐가 유명해?' 잘 모르다가 태권도 하먄 '나 알아 태권도 유명해.' 이렇게 알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부터 미국에서 한복 패션쇼를 할 때 태권도와 한복을 함께 해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려야 되겠다, 그래서 기회가 되게 많았죠. 


그때 한국을 알리면서 한목소리로, 올림픽 태권도가 우리나라가 종주국이잖아요. 


그래서 한국의 태권도와 한복을 같이 알리다 보니까 궁금한 게 생겼어요. 


미국에 중국의 쿵푸가 어떻게 알려졌을까? 였어요. 


그래서 중국의 쿵푸가 미국에 알려진 계기가 영화고, 그 영화 속의 주인공 이소룡을 미국의 영화 시장에 알린 배우가 샤론 패럴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샤론 패럴을 소개를 받아서 미국인들로부터 그녀에게 한복을 입혀서 레드카펫의 한복을 세우는 꿈을 이루게 된 거죠.


이혜정 앵커 

세계적인 배우 샤론 패럴이 한복을 입었다면 정말 큰 주목을 받았을 것 같아요. 


다른 배우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그때 같이 오스카 시상식을 입장하던 메릴 스트립도 "당신이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가장 빛나"라는 말을 해줬고요. 


89회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반지의 제왕 영화로 알고 있는 비고 모텐슨, 주인공이 저를 가르키면서 사람들한테 "누가 이 여자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달라"고 그러면서 한국어로 인사까지 해주시는 아주 좋은 경험을 했었습니다. 굉장히 했어요.


이혜정 앵커 

네, 정말 한복의 멋을 널리 알리셨습니다. 


조금 전에 태권도를 잠깐 언급을 해 주셨어요. 


지금 태권도 세계연맹 시범단의 의상 감독이기도 하십니다. 


또 최근에는 뜻깊은 자리에도 함께하셨다고 하죠?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네, 최근 태권도 세계 연맹의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NBC 방송국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라는, 굉장히 유명한 프로그램이죠. 


그 인기 프로그램에서 골든 부저를 올린 영상이 유튜브 조회 수가 4천5백만 뷰가 돼요. 


그리고 나니까 미국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올해 또 태권도 세계 연맹의 시범단들을 초청을 했어요. 


그때 '초청받은 이 기회에 우리 시범단에 한국 의상을 입혀서 한국의 문화를 함께 알리자' 그래서 한 45벌의 한복 그리고 태권도 공연 연출 의상, 같이 홍보를 위해 입혀서 내보내 멕시코 등 세계 무대에서 태권도 시범단들이 한복을 입고 큰 무대를 장식해 주셔서 굉장히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디자이너이기도 하시고, 사실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정말 톡톡히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오늘날까지도 효과 있는 홍보를 위해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출, 기획, 다방면의 공부를 하고 계시다고 해요?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네, 패션디자인이 전공이어서 사실 처음에는 패션으로만 다가갔던 한복을, 한복이라는 공부만 하다 보니까 한복을 단순히 옷만 알아서는 안 된다는 걸 좀 느꼈어요. 


한복을 알리려면 한복이라는 옷이 적합했던 그 시대에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과 한복이라는 옷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다 들여다 보니까, 그 안의 전통 문양, 자수, 금박, 3개 조합과 의미가 너무나 과학적이고 지혜로운 우리 조상님들의 개발이 담겨 있어서 한복 하나로는 한국을 설명하기엔 너무 부족했고, 또 아쉬움이 많았고, 그 하나하나가 모인, 우리 문화가 모인 한복이라는 전통 의상의 탄생 설화까지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긴 거죠. 


그래서 옷은 사실 그 시대의 생활상과 환경을 반영하고 있는데, 그 시대가 환경과 트렌드가 한복에 다 담겨져 있어서 한복을 홍보하고 한국의 전통을 알리려면 모든 전통, 한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 기술을 다 알리고 싶은 욕심이 드는 거죠.


이혜정 앵커 

그래서 국가 상징이 담긴 한복을 또 선보이게 되신 거죠?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2012년도에 국가 상징을 이용한 한복 패션쇼로 의복 디자인에 최초로 사용한 디자이너로 고등학교 2학년 기술 교과서에 목은정라는 이름이 실리고, 사실 이제 국가 상징이 한복과 현대 의복의 디자이너로 사용되는 시작을 열었던 계기가 되었었는데요. 


한복을 연구하면서 그 문양을 중시했던 조상님들의 아이디어에서 응용할 수 있었던 거죠. 


한국적인 이미지와 한국의 독창성을 한복에 많이 담아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세상 사람들한테 가장 근접하고 보급이 수월한 것이 제가 하고 있는 패션이라고 생각해서 세계가 입을 수 있는 현대 한복의, 한국의 우수한 전통 기술과 아름다운 한국의 이미지를 담아 많이 알리고 싶은 노력, 그 노력을 하고 싶은 저의 외침이기도 합니다.


이혜정 앵커 

한복을 디자인할 때 특별히 염두해 두는 점이 있을까요?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네, 처음 첫 번째로는 한복 디자인을 시작할 때부터 대학교 졸업 작품이 한복이었는데, 한복은 어떤 시기에 특정 복식이 아닌 한민족의 전통의상 모두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우리나라 전통의상의 변천사를 보면 삼국시대에 조선시대 전기와 중기의 한복이 모두 다 달라요. 


그 시대에도 트렌드가 존재했었다는 건데요. 


현대사회는 우리가 잊고 있는 세계 패션을 비슷한 유행으로 공유하는 시대를 살다 보니 각 나라가 지금 21세기의 전통 의상을 후대의 21세기 유산으로 물려줄, 남길 만한 의상이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한국만은 현대 생활의 트렌드에 맞는 21세기 한복 패션을 개발하고, 우리가 디자인해서 입고, 세계인이 공유해서 입든, 그냥 보편적인 구성의 디자인의 의복이 아닌 한국만의 패션을 우리 후대의 유산으로 남겨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받은 것은 있는데, 물려줄 유산이 없으면 21세기를 살았던 패션 디자이너로서 직무 유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혜정 앵커 

현대에 입기에도 편한 의상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당연히 우리가 아무리 한국 의상이 중요하다고 해도 전통 의상을 입고 현대 생활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신세대들이 되게 좋아하는 그런 의상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로 우리 신세대들에게 불편함이 없이 디자인을 하면서, '과연 내 딸이 이런 디자인의 옷을 입을까'. 


신세대들의 트렌드에 적합한지, 그리고 대중들이 좋아하는지, 그런 것들을 두 번째로 디자인하는데 생각을 하고 있고요. 


현대에서 입을 수 있는 기능과 신세대들의 개념을 개성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미적 표현을 충족시킬 만한 디자인인가를 사실 제일 큰 고민으로 하죠. 


전통을 훼손하지 않는 작품도 중요하죠. 


한복의 작품, 중요하지만, 우리만의 전통으로 현대를 생활할 수 있는 디자인은 세계 시장에서 우리만의 상품이, 우리나라만의, 대한민국만의 상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게 가장 한국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무기인 것 같아요. 


남의 집에 이미 많이 있는 물건을 가지고 가면 안 사주잖아요. 


그 집에 없는 물건을 갖고 가야지 그들이 사줄 것 같은….


이혜정 앵커 

우리 전통을 가지고 만든 우리 옷이어야겠죠.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무기인 거죠, 패션에서.


이혜정 앵커 

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좀 여쭤보겠습니다. 


어떻게 더 해나가실 계획이세요?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저는 올해 아산시의 특별정책보좌관으로써, 아산시가 '아트밸리' 그러니까 365일 문화가 있는 아산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그리고 한국으로 관광을 와서 조선을 여행하는, 그래서 시간 여행을 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지금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공간은 아산을 찾아가지만, 여행은 시간 여행인 거네요?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네, 앞으로는 그런 관광의 키워드나 트렌드가 어느 나라에서든 핸드폰으로 다 볼 수 있는 그런 지역적인 특색들, 우리가 사실은 콘텐츠가 많아다지다 보니 핸드폰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잖아요. 


그게 아니라 관광을 콘텐츠나 핸드폰으로 할 수 없는 시간 여행이 관광의 키워드가 될 것 같거든요.


이혜정 앵커 

그렇습니다.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네, 그래서 그런 시간과 한국의 전통,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한국을 아산에 만들기 위해서 사실은 굉장히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우리 또 패션과 우리의 전통이 하나가 돼서 앞으로 물려줄 수 있는 유산으로 더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목은정 / 한복 디자이너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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