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만나는 역사의 자긍심…눈물의 구원투수 '영웅'(종합)

조연경 기자 2022. 12. 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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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관람할 수 있음에 감사한 작품이다. 뮤지컬과 역사의 눈물나는 만남. 뮤지컬이라 오히려 좋다.

윤제균 감독의 8년 만 연출 복귀작이자,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이 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

공개 된 '영웅'은 진정한 '한국 뮤지컬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시발점'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만큼 어색하고 낯선 지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첫 술에 화끈하게 배부르다. 드라마든 영화든 매체로 박제 하는 자체가 또 다른 기록으로 남게 될 이야기.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그러면서 죄송스러운 거사의 실화에 어떤 방식으로든 한 번 더 관심을 갖게 만들고, 일반적인 시대극과는 사뭇 다른 신선함을 확인할 수 있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이다. 관객 개개인의 성향과, 뮤지컬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영웅'에 대한 반응도 갈리겠지만, 조작할 수 없는 역사는 뿌듯한 울림을 더한다.

할리우드 '레미제라블' 부럽지 않은 한국의 '영웅'이다. 영화를 보면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잘 해냈다. 안중근에 빙의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안중근 의사의 혼이 깃든 듯한 정성화의 미친 열연을 필두로, 방구석에서 펑펑 울며 노력했다는 김고은이 치트키 나문희와 비견 될 정도로 심금을 울려 놀라움을 자아낸다.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신스틸러 조재윤·배정남의 활약, 애틋하게 사랑스러운 이현우·박진주도 없어서는 안 될 '영웅'의 퍼즐을 완성한다. 성별 구문 없이, 모든 캐릭터의 활용이 박수를 부른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오리지널 뮤지컬에 이어 영화에서도 안중근을 연기하게 된 정성화는 "우리 모두 영혼을 갈아 넣었다. 관객 여러 분들께도 그 진심이 전달돼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안중근 모친 조마리아 여사 역의 나문희는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서 엉엉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봤다. 어쩜 그렇게 영상에 음향까지 리드미컬하게 연출을 하면서 감동을 주는지 정말 잘 봤다. 합창 장면은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더라. 정말 정말 잘 했다"고 거듭 칭찬했다.

2012년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관람하면서 영화화를 다짐한 윤제균 감독이기에 '영웅'을 뮤지컬 영화로 만드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윤제균 감독은 "그냥 안중근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면 다른 드라마 장르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금의 '영웅'은 뮤지컬 '영웅'이 시작이었다"며 "뮤지컬과 비교한다면 영화 '영웅'은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에 쓰였던 넘버를 차용하면서 동시에 공연에는 없는 설희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다. 또 안중근 의사의 과거, 설희의 개연성도 보충했다"며 "사실 무대와 스크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청각 거리일 것이다. 공연을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에서 봤다면, 영화는 카메라로 시선을 따라가면서 공연보다 훨씬 더 가깝거나 먼 생생함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캐릭터 소화력에 감정을 쥐고 흔드는 노래 실력까지, 최근 브라운관에서 선보인 얼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하며 '영웅' 출연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듯한 김고은은 스스로도 "열심히 준비했다"며 "설희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노래가 같이 나오고, 그 외 장면에서는 감정을 절제하고 숨기는 인물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표정과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해싿. 감정과 노래를 다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에 정성화는 "무대로 데려오고 싶은 배우가 두 분 있는데 바로 김고은과 박진주다. 고은 씨는 노래에 감정을 너무나 잘 싣고 온다. '저 모습을 무대에서 보면 또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며 "진주 씨도 재기발랄란 역할로 할 수 있는 주인공이 많을 것 같다. 무대에 데뷔하면 관객 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아낌 없는 극찬을 쏟아냈다.

'영웅' 참여를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표현한 박진주는 "캐스팅 연락을 받았던 당시 내 상황이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던 때였는데 꿈처럼 갑자기 연락이 왔다. 솔직히 윤제균 감독님이 나라는 배우를 알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거기에 노래를 좋아하는데 노래하는 영화에 캐스팅 된 것도 좋아 혼자 눈물을 많이 흘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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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진주는 "무엇보다 원래 내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웃음과 감동을 모두 줄 수 있는 역할인 것 같아 행복하다"며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엄청난 부담감과 두려움, 감사함이 감정적으로 파도가 쳤다. '폐가 되지 않을까. 재미있게만 하면 장난 식으로 여긴다고 느끼지 않을까' 고민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더 자유롭게 할걸' 싶기도 하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라 감사하다"는 진심을 표했다.

박진주는 이현우와 설레면서도 애틋한 로맨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현우는 "진주 누나와 촬영은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어 행복했다. 애틋하게 남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회상했고, 박진주는 "현우는 전역 직후라 군기가 아직 바짝 들어 있었고, 나는 이 영화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긴장되는 마음이었다. 근데 그 시너지가 오히려 잘 붙은 것 같다. 분명 각자 연애도 해봤을텐데, 진짜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현우의 실제 성격이 보기 드물게 반듯하고 순수한데 나도 전염돼 첫 사랑 같은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나문희는 "난 이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럽다"는 겸손함과 함께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데 대해서는 "예전에 악극을 했다. 처음 윤 감독님이 조마리아 여사를 제안했을 땐 '내가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 상당히 망설였다. 여사님은 아주 결연한 분이지 않나. 윤 감독님과는 '하모니'라는 작품을 하면서 여러 번 봤다. '나에게 믿는 부분이 있으니까 시키셨겠지' 싶어 용기 있게 도전 했다. 처음엔 아들 떠나 보낸다는 생각에 감정이 차올라서 노래를 못하겠더라. 근데 그런 경험이 또 오랜만이라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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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재윤은 "고은 씨가 제일 먼저 촬영을 했고, 그 장면들이 시작하는 우리에게는 가이드라인이 됐다. 이후 촬영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너무 친해져 약간 감상에 젖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 작품과 상황에 너무 빠져 있었는데, 그 때 감독님이 나문의 선생님 노래 신을 보여 주시더라. '아, 이건 노래의 개념이 아니라 이야기를 해야 하고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이구나' 새삼 깨우쳤고, 중간 점검을 할 수 있었던 고마운 가이드라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작들과 달리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정남은 "개인적으로 팬이었던, 명장 윤제균 감독님이 불러 주셔서 처음엔 '무슨 일인가' 싶었다. ''영웅'을 같이 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명장과 영웅이 만난 것 아닌가. 무슨 말이 더 필요 있겠나. 거기에 감독님이 '이번에는 그 동안 네가 맡았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냥 믿고 갔다. 나 스스로도 '내가 이것도 되네?' 싶더라. 감독님께서 다른 모습을 끌어주셨기 때문에 나 역시 진지한 역할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 감독님 덕분이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윤제균 감독은 '영웅'에 대한 진정성과 함께, 영화인으로서 겨울 시즌 극장가 부흥에 대한 진심도 강조했다. 2022년 마지막 한국 영화로 출격하는 '영웅'이 연말과 연초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자극을 선사하며 침체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를 구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응원을 부르는 '영웅'은 오는 2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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