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음바페” “난 메시”...점심내기 건다면 누구에게 [카타르 라이브]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2. 12. 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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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까지 최대 3경기 남겨둬
우승뿐 아니라 득점왕 경쟁 치열
음바페 5골로 앞서, 2위그룹 7명
로테이션·부상이 최대의 변수로
음바페(왼쪽), 메시(오른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6강 경기 이후 짧은 휴식을 마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 선수들이 재정비를 하고 8강 경기에 돌입한다. 이제 각 선수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는 8강전과 4강전, 결승이나 3·4위전까지 최대 3경기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팀의 우승이지만 득점왕이 되어 ‘골든 부트’를 받는 것 역시 양보할 수 없는 영광이다.

토너먼트 첫 관문인 16강에서도 득점왕 경쟁이 불붙으며 수많은 골이 터진 바 있다. 16강전 8경기에서만 무려 28골이 나오면서 16강 체제로 개편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해당 라운드 최다 득점 기록이 세워졌다. 조별예선에서는 총 120골이 터지며 경기당 평균 2.5골로 2014년 브라질 대회(136골)나 2018년 러시아 대회(122골)보다 줄었지만 토너먼트에 이르러 오히려 골이 늘어나는 색다른 모습이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역대 최초로 전 대륙 국가들이 토너먼트에 올랐고, 첫 번째 결선 토너먼트에서 1986년 이래 최다 골이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득점표 순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이는 바로 프랑스를 이끄는 돌격대장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다. 패널티킥 하나 없이 조별 예선에서 3골, 16강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5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8년 때도 4골을 터트리며 프랑스의 우승에 기여했던 음바페는 기자회견에서 “유일한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라며 “골든 부트를 얻기 위해 월드컵에 온 게 아니다”고 일축한 바 있지만 그 자신의 골이 우승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도 사실이다.

평균적으로 6골이면 현대 축구에서 월드컵 득점왕에 오르기에 충분하기에 현재로서는 음바페가 확실히 유리하다. 197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6골을 넣고 득점왕을 차지한 마리오 캠페스(아르헨티나) 이후 6골을 넘겨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무려 8골을 넣은 브라질의 전설적 공격수 호나우두 뿐이다. 2014년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2018년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도 6골로 득점왕이 됐다.

다만 음바페가 16강전에서 발목을 다치며 8강전 출전이 불확실하다는 것은 변수다. 부상을 당하고,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3골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선수들도 멀티골 이상을 터트릴 능력은 가지고 있다.

2위 그룹은 무려 9명이나 되지만 이 중에서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페네르바체)는 각각 16강과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며 더는 골수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음바페까지 실질적 득점왕 경쟁자는 8명으로 봐야하는 이유다.

남은 이들 중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브라질의 히샤를리송(토트넘)은 음바페의 뒤를 쫓기에 모자람이 없다. 모든 우승을 다해봤지만 월드컵 우승만 못해본 메시도, 20년만의 브라질 정상 등극을 노리는 히샤를리송도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반면 잉글랜드의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AC밀란) 등은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앞으로 ‘집안 싸움’이 변수다. 팀내에 다득점자가 많아 내부에서도 경쟁이 치열한데, 이번 대회가 29일 동안 열리면서 32일 동안 열렸던 전 대회나 전전 대회에 비해 경기 간격이 짧아 로테이션을 돌리기 시작하면 그만큼 기회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밖에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해보지 못한 네덜란드의 주포가 되어가고 있는 코디 각포(아약스),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다가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단숨에 2위 그룹에 합류한 포르투갈의 곤살루 하무스(벤피카) 등도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재미있는 점은 잉글랜드와 프랑스, 모로코와 포르투갈이 8강전에서 만나면서 음바페를 포함한 경쟁자 8명 중 5명이 대진표 한쪽에 몰린 구도가 됐다는 것이다. 최소한 4강까지는 올라야 경기 숫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데 득점왕 후보 여럿이 8강전에서 갑자기 탈락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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