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만 18년 근무 … 타행 출신으로 승승장구
日법인 SBJ 폭풍성장 이끌어
"그는 '보여주기식 실적은 필요 없고 진짜 성과를 내자'는 진짜 리더다."
한 신한은행 임원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경영 스타일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진 내정자가 직원들을 괴롭혔던 소모적인 실적 부풀리기를 막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행장이 자신의 실적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고객과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선택을 한 것이다.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긴 안목에서 성과를 추구하는 그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금융권에서 다소 이례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진 행장은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른바 상고 출신으로 국내 리딩 금융그룹 중 하나인 신한금융 수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광주상고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강경상고를 졸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3명이 상고를 졸업한 인물들로 채워진다.
진 행장이 신한은행이 아닌 기업은행에서 금융권 첫발을 뗀 것도 특이한 점 중 하나다. 그는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부 출신임에도 일찌감치 그룹의 핵심에서 승승장구해왔다. 외국계 은행이 거의 없는 일본에서 SBJ 설립을 주도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최근 출간된 고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의 회고록에 따르면 2009년 오사카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진 내정자는 명예회장에게 SBJ 은행 설립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직접 전할 정도로 일본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법인장 시절 영업이익을 세 배로 키웠고, 그 덕분에 상무급인 SBJ 법인장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직급이 단번에 두 단계나 오르는 파격 승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선호해 내부에서는 '신한 문화 전도사'로 불린다. 행장 취임 이후 금융 본연의 역할과 더불어 유통·중개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배달 앱 '땡겨요' 등 플랫폼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문재용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 시국에 3500명 채용..청년 불러들이는 그 곳은 - 매일경제
- 유족따윈 안중에도 없는 전직대통령의 자기고백 [핫이슈] - 매일경제
- “다마스는 그만 잊으세요”…‘1000만원대’ 전기화물밴, 10일이면 출고 - 매일경제
- 설마했는데 1순위 마감 실패…“둔촌주공 청약 망한건가요?”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어떻게 이런 일이”…아찔한 절벽 위서 티샷 한 20대女의 최후 - 매일경제
- 샤넬·루이비통 제쳤네…인기 1위 등극한 명품 브랜드는 - 매일경제
- 이근 “2000만원 평생 안줄 것”...피해자 측 “강제집행 고려” - 매일경제
- 역대급 거래절벽에도 신고가...BTS 장윤정 산다는 이 아파트 어딘가 보니 - 매일경제
- 2주택 조정지역 중과세 폐지…기본공제 9억까지 - 매일경제
- 한국 카타르월드컵 최종 16위…역대 3번째 성적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