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만 18년 근무 … 타행 출신으로 승승장구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2022. 12. 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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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내정자는 누구
日법인 SBJ 폭풍성장 이끌어

"그는 '보여주기식 실적은 필요 없고 진짜 성과를 내자'는 진짜 리더다."

한 신한은행 임원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경영 스타일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진 내정자가 직원들을 괴롭혔던 소모적인 실적 부풀리기를 막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행장이 자신의 실적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고객과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선택을 한 것이다.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긴 안목에서 성과를 추구하는 그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금융권에서 다소 이례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진 행장은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른바 상고 출신으로 국내 리딩 금융그룹 중 하나인 신한금융 수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광주상고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강경상고를 졸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3명이 상고를 졸업한 인물들로 채워진다.

진 행장이 신한은행이 아닌 기업은행에서 금융권 첫발을 뗀 것도 특이한 점 중 하나다. 그는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부 출신임에도 일찌감치 그룹의 핵심에서 승승장구해왔다. 외국계 은행이 거의 없는 일본에서 SBJ 설립을 주도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최근 출간된 고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의 회고록에 따르면 2009년 오사카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진 내정자는 명예회장에게 SBJ 은행 설립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직접 전할 정도로 일본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법인장 시절 영업이익을 세 배로 키웠고, 그 덕분에 상무급인 SBJ 법인장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직급이 단번에 두 단계나 오르는 파격 승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선호해 내부에서는 '신한 문화 전도사'로 불린다. 행장 취임 이후 금융 본연의 역할과 더불어 유통·중개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배달 앱 '땡겨요' 등 플랫폼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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