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리스, ‘올스타 유격수’ 보가츠 영입…김하성은 2루수로?

박강현 기자 2022. 12. 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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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미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27)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 다음 시즌 파드리스에서는 ‘유격수’ 김하성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잰더 보가츠(왼쪽)와 김하성. /AFP연합뉴스

AP통신과 MLB닷컴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8일 “잰더 보가츠와 파드리스가 계약 기간 11년 총액 2억8000만달러(약 3691억원)에 계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파드리스 구단은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구단과 선수 측은 합의를 마친 상태”라며 “보가츠의 계약 내용엔 ‘옵트아웃(opt-out·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트레이드 불가 조항(no-trade clause·선수 동의 없이 소속팀이 마음대로 트레이드할 수 없는 권리)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잰더 보가츠(30)는 MLB 최정상급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데뷔해 빅리그 10시즌 통산 12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4834타수 1410안타) 156홈런 683타점을 올렸다. 레드삭스 소속으로 2013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올스타엔 4회(2016, 2019, 2021, 2022년) 선정됐다. 올 시즌엔 150경기에 출격해 타율 0.307(557타수 171안타) 15홈런 73타점을 남겼다.

수비력도 수준급이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보가츠는 올해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Gold Glove) 후보군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7일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는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김하성에겐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김하성은 올해 동료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팔목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 혐의 등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1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타격감은 MLB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드는 등 빼어난 수비 능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파드리스가 보가츠를 영입했다는 것은 김하성의 공격력에 결국 만족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보가츠를 영입하고 전력을 보강해 우승팀으로 변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파드리스는 올해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무릎을 꿇으며 월드시리즈 문턱 앞에서 탈락했다. 파드리스는 1969년 창단 이래 아직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MLB닷컴은 이로 인해 다음 시즌 파드리스 내야진의 연쇄 이동을 예상했다. 보가츠가 유격수로 들어가면서 김하성이 2루수로 사실상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2루수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수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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