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도 주주도 울었다…위믹스 폭풍 속 위메이드 신저가 추락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2. 12. 8. 19: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게임이 좋아야지...코인만 발행하더니.” “위메이드는 게임회사냐 코인회사냐.” “플랜B도 없는 건가.” 포털 사이트 위메이드 주식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이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끝내 상장폐지되면서 위믹스 투자자와 위메이드 주식 투자자 모두 멘붕에 빠진 하루였다.

8일 위메이드는 전일대비 7650원(-20.29%) 내린 3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메이드는 이날 2만92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위메이드 주가가 3만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11월 22일 주가 고점 24만5700원에 비해서는 87.7% 하락했다. 거의 8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도 20.50%, 손자회사인 위메이드플레이는 4.29% 하락했다.

이날 위메이드와 위메이드 관련주의 주가 급락은 전날 법원이 위메이드가 제기한 위믹스의 상장폐지 취소 가처분이 기각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가 상장폐지 직전 일시적으로 시세가 폭등하는 상폐빔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믹스는 업비트 기준으로 이날 오후 3시 209원을 끝으로 거래가 종료됐다. 전날 저녁 500원대의 시세에서 반토막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법원의 가처분 소송 결과 발표를 전후해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상장폐지 결정 이후 500원대에서 횡보하던 위믹스 가격은 전날 오전 10시경 갑자기 1265원으로 2배 넘게 폭등했다. 같은 시간 위메이드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2% 안팎의 상승세로 출발한 주가는 오전 10시경 7%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믹스가 기사회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믹스와 위메이드의 강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1시간 만에 위믹스 가격은 730원까지 내려앉으며 40% 가량 빠졌다. 위메이드 주가도 8.09% 약세로 돌아섰다. 7% 상승에서 8% 하락까지 1시간 동안 15% 가량 주가가 움직인 것이다.

결국 법원이 장 종료 이후인 전날 저녁 8시 위믹스의 가처분을 기각하자 위믹스 시세는 급등 이전 수준과 비슷한 562원으로 복귀했다.

앞서 지난 10월 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DAXA(닥사)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믹스가 코인 거래소에 밝힌 월별 유통량 계획보다 많은 수량을 유통했다는 이유에서다.

위믹스를 이용해 가상화폐 생태계를 꾸리겠다던 위메이드의 청사진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위믹스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된다고 해서 위믹스 코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원화로 위믹스를 사고 파는 것이 힘들어질 뿐이다. 자연히 위믹스의 시세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위메이드는 유저들이 게임을 통해 위믹스를 채굴하고 이 코인으로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현재까지 위믹스를 쓸 수 있는 게임은 모두 20여종이고 위메이드는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얹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위믹스 플랫폼의 활성화는 위믹스 코인 시세의 상승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에도 비상이 걸린 셈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폐지에 따른 영향으로 위믹스 플랫폼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는 불가피하다”며 “온보딩을 고려하는 게임사들의 부담 증가로 플랫폼 확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매출액 비중은 1% 미만으로 당장의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믹스 코인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기존 온보딩 된 블록체인 게임들의 트래픽 감소 및 매출 감소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