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장했는데 非尹? 틀린 프레임…170석 얻어 민주 대선승복 받겠다"

한기호 2022. 12. 8. 1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돌아온 "윤석열 정부 연대보증인" 安…고향 부산서 4박5일 당심 구애
"변화 상징할 당대표로 2030·중도층 지지 끌어와야, 수도권 70석 넘는다
"尹心 중요, 난 동떨어진 사람 아냐"…反尹 유승민에 "관심도 협력도 없다" 거리두기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8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안철수' 영상 갈무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소재 선친 안영모 원장이 운영했던 구(舊) 범천의원을 방문해 '의학박사 안영모'라고 쓰인 명패를 바라보고 있다.<안철수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서 국민의힘 중진 당권주자로 발돋움한 안철수 의원이 8일 "저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라며 영남권의 한축인 PK(부산·울산·경남) 당내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자신을 비윤(非윤석열) 인사로 분류하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오는 11일까지 4박5일간 부산 권역 일정을 소화 중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는 당대표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해 170석을 달성하겠다. 이기는 공천을 통해 반드시 더불어민주당을 궤멸시키고 압승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패배에 이어 민주당에 180석을 내 준 2020년 총선 참패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저는 제 몸을 던져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2022년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해 대선을 승리했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도 맡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윤석열 정부를 조력하겠다"면서 현실적 한계 극복 필요성부터 들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사실상 승복하지 않고 있다. 거대의석의 힘으로 윤석열 정부가 아무 일도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 대선 승복을 받아내고 안정적 의석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을 하려면 2024년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호영 당 원내대표가 꺼낸 '수도권 선거 대처·MZ세대 인기' 당대표 조건론에도 호응했다. 안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수도권 121석중 겨우 17석이다. 한강 전선에서 승리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정치를 주도할 수 없다"며 "다음 총선에선 수도권에서 적어도 70석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100석을 넘겼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아니 해야만 한다"며 "쉬운 목표는 아니다. 지난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여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에 동의하는 여론이 36%, '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에 동의하는 여론이 49%였다. 이대로 간다면 총선에서 참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아무 일도 못하는 식물정권으로 5년을 보내게 되고, 결국 정권을 다시 빼앗기게 될 것"이라며 "2021년 서울시장 4·7 재보선이 정권교체의 흐름을 바꾼 변곡점이 됐듯 이번 전당대회가 흐름을 바꾸는 변곡점이 돼야 한다. 제가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유"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총선 여당 투표 의향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수도권 70석 이상이 가능하다며 "압도적인 승리로 (민주당에) 대선승복을 받아내야 한다. 이번에 선출될 당대표는 변화를 상징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공천 갈등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중도층과 2030 MZ세대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려는 이유' 3가지로 "총선 승리, 대한민국 과학기술 강국 비전 제시, 정권 재창출 기반 구축"이라며 "제가 그리는 우리 당 로드맵은 저의 당대표 당선, 국민의힘 혁신, 총선 승리, 윤석열 정부를 총력지원하는 여당으로서 대한민국 개혁을 통한 리빌딩, 그리고 정권 재창출"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당심(黨心)에 구애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부산은 제 고향이다. 그동안 제3당에 머무느라 부산 시민들께 도와달라고 늘 손만 내밀었지만 힘이 너무 부족했다"며 "그러나 이제 인수위원장을 거쳐 집권당 중진으로서 당대표에 도전한다. 고향 부산을 도와드리겠다고 손 내미는 시간이 다가온다. 제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윤심(尹心)도 중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하는 사이이며 동떨어진 사람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비윤으로 분류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분류이며, 이는 저의 당선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호소했다.

또 '나경원 전 의원·김기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관한 질문엔 "유승민 전 의원 입장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심도 없다. 협력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일축했다. 중도 표심 강자를 자처하면서도, 세 인물 중 반윤(反尹) 노선을 걷는 유 전 의원과의 '거리감'을 특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당대표 경선 룰 변경 논의엔 "두 목소리(당원과 비당원 우호층)가 모두 반영돼야 총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 7(책임당원투표)대 3(일반여론조사)의 역사가 20년"이라고 거리를 두면서도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것에 찬성하고, 현재 지도부가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 어떤 전대 룰이든 부산 사나이로서 이길 자신 있다"고 피력했다.

지역 현안으로 '대구신공항으로 인해 부산 가덕신공항이 우선순위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가덕신공항은 이미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끝났고, 내년 8월 환경영향성 평가를 앞두고 있다. 속도로 따지면 2년 가량 (대구신공항을)앞서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안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부산진구 소재 구(舊) 범천의원 건물을 찾아갔다. 범천의원은 그의 선친 안영모 원장이 49년간 운영했던 곳으로, 안 의원은 "반세기 동안 서민들에게 진료비의 절반만을 받았던 아버님의 봉사정신"을 강조하며 "아버님께서 의술로 평생 베풀며 사셨듯 저도 정치로 국민께 봉사하고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