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4호기, 재가동 임박… 원안위 “안전성 확인”

최정석 기자 2022. 12. 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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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격납건물 내부에서 140개의 공극(구멍)이 발견돼 '벌집 원전'이란 오명을 쓰며 가동이 중단됐던 한빛 4호기가 5년 만에 재가동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빛 4호기를 재가동해도 안전하다 판단한 원안위가 재가동 결정권 또한 갖기 때문에 사실상 재가동은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김석철 KINS 원장은 이날 전체회의가 끝난 뒤 "(한빛 4호기 재가동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는 모두 마무리가 됐다"며 "이제 각종 반대 여론을 비롯한 감성적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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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 전 회의’서 원안위가 결정하면 재가동 확정
다만 지역 주민 등 재가동 반대 여론 해결해야
한빛 원전 전경.

원자로 격납건물 내부에서 140개의 공극(구멍)이 발견돼 ‘벌집 원전’이란 오명을 쓰며 가동이 중단됐던 한빛 4호기가 5년 만에 재가동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제168회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제출한 ‘한빛 4호기 원자로 임계 전 정기검사 결과’ 자료를 보고받았다. 원자로 임계란 원자로 안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원자로가 문제 없이 가동하는 상태를 뜻한다. 요컨데 가동 중지 상태에서 각종 안전성 검사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원안위는 이날 KINS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한빛 4호기 안전성 문제가 해결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국희 원안위원장은 “공극 문제에 대한 안전성, 장기 가동 정지에 따른 건전성 등 재가동 전에 확인해야할 건 전부 확인했다”며 “원안위에서 추가로 논의해야 할 사항은 특별히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 한 단계만 더 거치면 한빛 4호기는 재가동에 들어간다. 원안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원자력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는 ‘임계 전 회의’에서 원안위가 재가동 결정을 내리면 된다. 한빛 4호기를 재가동해도 안전하다 판단한 원안위가 재가동 결정권 또한 갖기 때문에 사실상 재가동은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7년 5월 정기검사가 진행 중이던 한빛 4호기에서 격납건물 내부에서 140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한빛 4호기 격납건물 두께는 최대 1.6m인데 공극 중에는 깊이가 1.57m인 것도 있었다. 격납건물 내부 콘크리트를 감싼 철판이 부식된 흔적까지 나왔다. 격납건물은 원자로와 원자로 냉각재계통이 설치된 콘크리트 건물이다.

이는 심각한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회 공동대표는 “격납건물은 매우 높은 기압을 가두고 있는 일종의 ‘압력 밥솥’같은 상태”라며 “건물 내부에 구멍이 여럿 뚫린 것에 더해 내부를 덮은 철판에 부식까지 생기면 건물이 기압을 버티지 못하고 균열이 점점 넓어지다 끝내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수원 한빛원자력본부는 단면채움재로 공극을 메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부식된 철판은 교체 후 다시 용접했다. 격납건물 외부로 철근이 노출되기도 했는데 이런 부분은 부식억제제를 바른 뒤 단면채움재로 복구했다.

이후 KINS는 5년간 87개 항목에 대한 안전성 및 건전성 검사를 거쳤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한빛 4호기에 핵연료를 장전하고 종합누설률시험(ILRT)을 진행했다. ILRT는 격납건물 내부에 사고가 났을 경우 발생 가능한 최대압력을 가한 뒤 외부로 공기가 얼마나 누설되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그 결과 보수 이후 누설률은 0.37엘에이(La)로 허용기준인 0.75La를 밑돌았다. 격납건물 안에서 큰 사고가 발생해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와도 격납건물이 이를 버텨낼 수 있다는 것이다. ILRT 이후 내부 철판이 들뜨거나 찢어지는 현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지역 주민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원안위가 재가동 결정을 내리는 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김석철 KINS 원장은 이날 전체회의가 끝난 뒤 “(한빛 4호기 재가동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는 모두 마무리가 됐다”며 “이제 각종 반대 여론을 비롯한 감성적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한빛 4호기 재가동에 대한) 주민들 우려 사항에 대해서는 한수원이 안전성을 자세하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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