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현장 생수병까지 마약검사… 野 “유족 두번 울리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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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에 대해 '마약 검사'를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전날 JT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참사 발생 6일 만인 지난달 4일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들에 대해 마약류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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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찰이 지난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에 대해 ‘마약 검사’를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피해자와 유족을 두 번 울리는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참사 당일 현장에서 발견된, 소유자도 불분명한 유류품에 대한 마약 검사로 피해자의 마약 관련성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골목길에 떨어진 운동화 한 짝, 널브러진 생수병에 마약이 묻어 있으면 그 생수병을 들고 있었던 피해자가 마약을 소지했던 것이 증명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아는 참사 원인에 검찰과 경찰이 눈을 감고, 희생자들에게 그 책임을 씌우려고 시도했던 것은 아니냐”라며 “이러고도 검찰과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피해자와 유가족을 두 번 울리고, 명예를 짓밟는 이런 엉터리 수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경찰은 이 얼토당토않은 유류품에 대한 마약 수사를 누가 지시한 것인지 밝혀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 국정조사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 뿐만 아니라 ‘유류품에 대한 마약 수사’라는 망신주기식 2차 가해 수사가 누구의 지시로 시작된 것인지까지 낱낱이 규명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JT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참사 발생 6일 만인 지난달 4일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들에 대해 마약류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대상에는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 휴대전화뿐 아니라 사탕이나 젤리 추정 물질, 생수병 등 400여 점이었다. 조사 결과 모든 검사에서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참사 초기 사고 원인이 마약 범죄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한 것”이라고 JTBC에 설명했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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