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국민 상당수 '유가족 동의' 전제

곽미령 기자 2022. 12. 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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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이태원 참사 보도 인식 조사

(지디넷코리아=곽미령 기자)'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민의 상당수가 유가족의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는 적절하지 않다며, 비찬성 입장을 내놨다.

8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이태원 참사' 관련한 보도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전국의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 보도에 대한 평가와 관련뉴스 및 정보이용행태, 관련 댓글에 대한 인식 등을 전반적으로 질문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단 보도에 대한 의견

우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 보도한 것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결과는 "희생자 명단 비공개를 원칙으로 유족이 원하는 경우에만 보도해야 한다"는 진술문에 공감을 표현한 응답자 비율이 48.9%로 가장 높았다.

"희생자 명단 공개를 원칙으로 유족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보도해야 한다"에는 33.6%가 공감한다고 밝혔으며, "국민적 슬픔이 크기 때문에 희생자 명단을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 10.7%,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유족의 동의가 없더라도 공개해 보도해야 한다" 6.8% 순이었다.

종합해 보면, 국민의 상당수가 유가족의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및 정보 이용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뉴스 및 정보를 어떤 경로를 통해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더니, 인터넷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통해 관련 뉴스 및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N=1000)의 88%로 가장 많았다. 

지상파TV 채널(86.3%)와 종편 또는 보도전문TV 채널(76.6%), 가족·친구·직장동료 등 지인들과의 대화 또는 통화(68.7%),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62.3%) 등이 뒤를 이었다. 종이신문을 통해 관련 뉴스 및 정보를 접한다는 비율은 14.6%로 12개 경로 중 가장 낮았다.

평소 뉴스 및 정보를 접하는 이용 경로와 비교해 보면, 지상파TV 채널, 종편 또는 보도전문TV 채널, SNS, 언론사 사이트 등 4개의 경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머지 경로는 평소보다 접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튜브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경우 비율이 평소보다 6.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12개 경로 중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참사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항목별 평가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우선 전반적인 언론의 보도에 대한 평가를 요청한 결과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81.2%가 그렇다"고 답해 가장 높았다. 

이어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도 67.5%가 그렇다고 답해 비교적 높았으며, "정확하게 보도하고 있다"(57.8%), "믿을 만하게 보도하고 있다"(56.2%)를 기록했다.

반면 "과학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61.7%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다른 내용에 비해 우리 국민들이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태원 참사' 관련 댓글을 읽거나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해당 댓글을 어디서 봤는지를 모두 선택하라고 한 결과, 인터넷 포털의 뉴스 서비스에서 댓글을 읽거나 봤다고 응답한 비율이 73.5%로 가장 높았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48.3%)과 SNS(45.4%)에서 관련 댓글을 읽거나 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비슷했으며, 다음으로 언론사 사이트(20%), 메신저 서비스(19.6%), 블로그 또는 온라인 카페·커뮤니티 게시판(14.2%) 순이었다.

이어 관련 내용의 인신공격성 댓글을 읽거나 본 경험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혐오성과 인신공격성 댓글을 읽거나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1.4%로 가장 높았다. 

이태원 참사 보도 과정에서 우리 언론이 개선됐다는 점에 대한 동의 정도

다음으로 인터넷 포털의 뉴스 서비스(69.5%), SNS(69.3%), 언론사 사이트(64.2%), 블로그 또는 온라인 카페·커뮤니티 게시판(56.6%), 메신저 서비스(55.8%) 순이었다. 

응답자들에게 이태원 참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각성을 조사한 결과 "나에게 미치는 영향보다는 한국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내용에 대해 응답자의 82.4%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나의 또래 집단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에 대해서는 62.5%,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60.7%였다. 

곽미령 기자(chu@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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