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가격 폭등에 비닐하우스 화훼농장도 '한파'

백유진 기자 2022. 12. 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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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죽동과 노은동 일원에 위치한 대규모 화훼단지.

문제는 등유가 비닐하우스 농가의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되면서 겨울철 화훼 산업에 직격탄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화환을 판매하는 이모씨는 "난방비가 오르면서 화환에 필요한 생화 가격도 덩달아 폭등했다"며 "얼마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행사·모임이 크게 줄면서 주문 전화도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나며 매출도 약 70% 정도 줄어든데다 등유가격마저 올라 수입은 없고 지출만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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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달 대전 등유가격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수개월째 50-70%대 상승률
기름 보일러 사용하는 비닐하우스 농가 직격탄…겨울철 비수기에 매출마저 반토막
8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노은동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화훼농가 단지. 사진=백유진 기자

대전 유성구 죽동과 노은동 일원에 위치한 대규모 화훼단지. 비닐하우스 농가가 줄 지어 있는 이곳은 최근 등윳값 폭등으로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하우스 온도 유지를 위해 기름보일러를 쓰는 농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부 하우스 앞에는 값비싼 등유를 대체하기 위해 연탄을 가득 쌓아놓은 곳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8일 오전 이곳에서 만난 김씨(40)는 300㎡대 비닐하우스 5개 동을 운영하고 있었다. "28년 장사 인생 중 올해가 가장 힘들다"고 토로하는 김씨는 "실내 온도(야간) 9-10도로 유지하는데 두 달 동안 약 8000ℓ의 기름이 필요하다"며 "1년 전 이맘땐 600만-7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면 지금은 약 1000만원이 넘게 나와 난방 수단을 연탄으로 전면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등유 가격 지수는 178.84로, 전년 동월(121.13) 대비 47%나 증가했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값이 오른 것이다.

대전의 등유가격 상승 추이를 보면 △4월(51.8%) △5월(54.8%) △6월(67.3%) △7월(75.2%) △8월(70.9%) △9월(70.9%) △10월(64.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7-9월보다는 상승폭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50%에 육박한 상승률이다.

등유 가격은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 폭등에 따라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경유와 생산 라인이 겹치는 등유는 경유 생산량이 늘면 생산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문제는 등유가 비닐하우스 농가의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되면서 겨울철 화훼 산업에 직격탄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화훼 농장을 운영하는 한씨(50대·유성구)는 "기름값이 50% 가까이 오르다 보니, 매출도 줄고 어쩔수 없이 식물 매입을 평년보다 반 이상을 줄였다"며 "겨울철 비수기에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름 수급까지 불안정해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매우 암울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화환을 판매하는 이모씨는 "난방비가 오르면서 화환에 필요한 생화 가격도 덩달아 폭등했다"며 "얼마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행사·모임이 크게 줄면서 주문 전화도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나며 매출도 약 70% 정도 줄어든데다 등유가격마저 올라 수입은 없고 지출만 커지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앞으로 등윳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화훼업계 근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동절기라는 계절적 난방 수요 증가 요인으로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등유 기반 항공유 수요마저 올라 등유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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