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한금융회장 진옥동… 조용병 `3연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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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3연임(3번째 임기)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던 조용병 회장 대신 진옥동(61·사진) 신한은행장을 새 수장으로 결정했다.
조 회장은 나이 제한 규정 등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이 면접 과정에서 세대교체와 신한금융의 미래를 고려해 전격적으로 용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나이제한 규정이 조 회장의 사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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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갑작스런 사퇴배경 의구심
금융당국 '세대교체' 압박 영향도
신한금융그룹이 3연임(3번째 임기)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던 조용병 회장 대신 진옥동(61·사진) 신한은행장을 새 수장으로 결정했다. 조 회장은 나이 제한 규정 등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세대교체' 압박이 신한금융의 CEO(최고경영자) 교체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조 회장과 진 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인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프레젠테이션(PT)를 진행했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이 면접 과정에서 세대교체와 신한금융의 미래를 고려해 전격적으로 용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회추위에서 조 회장을 후보에서 제외하고 비밀 투표를 진행해 진 행장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사외이사·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진 행장이 도덕성, 경영 능력을 갖췄고 미래 불확실성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에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조 회장의 용퇴를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후보 사퇴를 결심한 상황에서 면접까지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연일 금융권 CEO 선임을 투명하게 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사법 리스크를 털어냈지만, 여기에 관련된 일부 직원들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임 기간 동안 신한투자증권의 독일헤리티지펀드 불완전판매, 이상 외환거래 등 크고 작은 사고도 적지 않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금융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회사의 CEO 리스크를 관리하는 건 금감원의 재량이 아닌 책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의 나이제한 규정이 조 회장의 사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전임인 한동우 회장 시절 임기를 만 70세까지, 회장 임기 시작 연령도 만 67세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든 바 있다. 1957년생인 조 회장은 내년 기준 만 65세로 당장 3연임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조 회장이 연임을 하게 되면 1961년생인 진 행장과 1960년생인 임 사장은 각각 만 65세, 만 66세가 되는 2026년에야 회장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임기 3년을 채우면 만 67세를 넘기게 되는 만큼 연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3년 단임은 지배구조 안정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될 수 있어 금융지주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조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추천된 진 행장은 만 62세가 되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강길홍·문혜현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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