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명예회복"… 삼성 ‘60세 룰’도 깼다

김준석 2022. 12. 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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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부진에 빠진 중국 사업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별도의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가시적 성과를 보지 못했다.

2013년만 해도 20%를 웃도는 점유율로 중국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여전히 0%대의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해 한종희 DX부문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으나 0%대 제자리 걸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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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업 수장에 양걸 중국협력실장
현지 반도체 사업 등 담당 중국통
美·中 ‘반도체 패권 경쟁’ 속
中에 소통·협력 강화 메시지도
"중국 시장 명예회복"… 삼성 ‘60세 룰’도 깼다
"중국 시장 명예회복"… 삼성 ‘60세 룰’도 깼다

삼성전자가 부진에 빠진 중국 사업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별도의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가시적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7일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발표하면서 내수시장 회복 기대감도 높아져 새 수장인 양걸 중국협력실장(사장·사진)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60세 룰' 빗겨간 자타공인 '중국통'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중국협력실장으로 승진한 양걸 사장은 삼성 내 자타공인 '중국통'이다. 1989년 삼성반도체 영업관리팀을 시작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국총괄 대만영업담당 △중국총괄 화남영업담당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영업팀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DS부문 중국총괄을 담당했다. 작년 말부터 삼성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부사장)을 맡았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양 사장은 오랜기간 축적된 중국 네트워크를 이용해 대관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양 사장의 승진을 두고 재계에서는 점차 어려워지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승진자 중 유일한 지역관련 업무를 하는 사장이며 1962년생으로 올해 60세인 양 사장은 삼성 내 암묵적 룰인 이른바 '60세 룰(세대교체를 위해 60세 이상 임원은 2선으로 물러난다)'도 빗겨갔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가장 힘들 때 양 사장이 선임됐다"며 "오랜기간 중국에서 근무했고 정치외교(부산대 학사)와 국제관계(서강대 석사)를 전공한 이로 '적임자'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부진' '반도체 패권경쟁' 숙제

중국의 내수 위주 정책과 국산품 애용 문화 확산, 중국의 자체 기술 경쟁력 강화 등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가전 등은 중국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중국 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5%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 국내 기업인 비보(16%), 아너(15%), 오포(13%) 등 순이었다. 2013년만 해도 20%를 웃도는 점유율로 중국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여전히 0%대의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해 한종희 DX부문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으나 0%대 제자리 걸음 중이다.

'효자' 반도체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판매를 하는 상하이 법인(SSS)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30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6% 줄었다. 이 기간 순이익도 1750억원에서 1383억원으로 21.0% 감소했다.

중국 시안에 낸드 공장, 쑤저우에 후공정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에게 미·중 패권경쟁도 악재다. 삼성전자는 전체 낸드 생산량 중 40%를 시안공장이 담당하고 있어 미국 상무부의 대중 수출 통제 조치의 영향권에 들었다. 다만 미국은 삼성전자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해서는 수출통제를 1년 유예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을 잘 아는 인물을 수장으로 선임함으로써 중국과의 '소통 창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전체적인 질서 내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중국과의 실질적인 협력도 강화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발표도 반전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내 봉쇄나 이동 제한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심했는데 '위드 코로나' 발표로 가전 등 소비가 늘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속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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