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계’ 찬 장제원… 백의종군 100일만에 전면 복귀

김병관 2022. 12. 8. 18: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장제원(사진) 의원이 여당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를 앞둔 당에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기 위한 '메신저'로 장 의원이 선택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윤핵관 4인방'(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이 지난달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부부동반 만찬 자리를 가진 이후 장 의원의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전당대회 앞두고 전면 복귀
관저 만찬 뒤 존재감 부쩍 커져
행안위장 단독후보 尹心 관측도
‘尹心 바로미터’… 전대 영향 주목
당권주자들 “尹과 가깝다” 경쟁
장제원 “후보 얘기하기엔 이르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여당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8월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등으로 인한 당의 혼란상에 책임을 지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지 100일 만이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 몫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5명의 후보자를 내정했다. 장 의원은 국회 행안위원장에 단독으로 입후보해 의원들의 박수 추대를 받고 최종 후보자로 선출됐다. 지난 8월 31일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2선 퇴진’을 선언한 장 의원이 정치 전면에 복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를 앞둔 당에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기 위한 ‘메신저’로 장 의원이 선택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쥐는 차기 당대표는 선출 즉시 ‘여권의 2인자’ 격으로 떠오르는데, 원활한 당정관계를 위해선 윤 대통령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뽑혀야 한다는 시선이 많아서다. 

실제로 ‘윤핵관 4인방’(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이 지난달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부부동반 만찬 자리를 가진 이후 장 의원의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 당 ‘투톱’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하는 한편, 불화설이 일었던 권성동 의원과 단일대오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장 의원은 이날 의총장에서도 ‘윤석열 시계’를 차고 권 의원과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 원내대표가 전날 장 의원을 향해 “내가 당 후보를 디스한다고 하는데 자기들이 스스로 디스하는 거 같다”고 반발한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내 의사가 전달된 것 같다”며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앞서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이 부적격하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굳이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직격한 바 있다. 

장 의원이 행안위원장 후보자로 단독 입후보한 데에도 윤심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행안위는 ‘이태원 압사 참사’,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 윤 정부의 주요 이슈를 다뤄 위원장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과 관련해) 전화를 하셨길래 나는 얼마든지 양보할 용의가 있으니 편하게 조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행안위원장 후보자 선출 후 “(여야) 간사님, 의원님들과 의견을 잘 수렴해 조용히 잘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당권 주자 중 누구를 지지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 의원이 ‘윤심 바로미터’로 여겨져서다. 당권 주자들은 ‘내가 대통령과 더 가깝다’며 윤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통령님과 저는 자주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한다”며 “수시로 전화 드리면 시간 되면 받으시고, 안 되시면 나중에 콜백도 하시는 자주 소통하는 관계”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나는) 윤 정부의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으로 윤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며 “윤 대통령과 소통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관저를 갔다 온 분들이 너도나도 자기 정치하며 윤심을 팔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도 “나도 대통령과 언제든지 마음대로 소통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관저에 뵙자 하면 ‘그래, 와라’ 이런 스타일”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전대 일정도 안 나왔고 경선 룰도 지금 논의하고 있다”며 “인물론이나 후보 얘기를 하기에 섣부르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선 장 의원 외에도 기재위원장에 윤영석, 외교통일위원장에 김태호, 국방위원장에 한기호, 정보위원장에 박덕흠 의원이 각각 후보자로 선출됐다. 정보위원장 후보자로는 3선의 박덕흠·하태경 의원의 경선 끝에 박 의원이 뽑혔다.

장 의원은 지난 7월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내년 5월 말까지만 행안위원장을 맡고, 6월 1일부터는 과방위원장을 맡는다. 과방위 역시 여권이 주장하는 MBC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논의하는 핵심 상임위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