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나문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영화보고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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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이 지닌 난제는 이게 아니었을까.
분량이, 객관적인 가창 퀄리티가 그게 중요한가, 영화에서? '영웅'엔 나문희가 있다.
그걸 연륜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건 아니므로 영화의 주요 장치를 빌어 '주님의 은총'이라고도 할 만하다.
대중의 기억에 남을 만한 그 좋은 영화의 '수혜'를 알고 보면 의외의 인물이 누려왔듯 '영웅'은 이 시대의 명배우 나문희를 위한 '살아있는 헌사'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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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허민녕 기자]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이 지닌 난제는 이게 아니었을까. 원작과는 다른 지점 혹은 그 이상, 누구도 기대치도 예상치도 않았던 ‘그 한방’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분량이, 객관적인 가창 퀄리티가 그게 중요한가, 영화에서? ‘영웅’엔 나문희가 있다. 그 누구라도 ‘무장해제’다. 역사에 기반한 팩션을 소리 없이 강한 드라마로 어느 한 순간에 완성하는 이건 ‘신기’에 가깝다. 그걸 연륜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건 아니므로 영화의 주요 장치를 빌어 ‘주님의 은총’이라고도 할 만하다.
모든 영상매체를 통틀어 유독 영화에서만 ‘명 장면’을 추리는 이유도 분명 있을 터. 대중의 기억에 남을 만한 그 좋은 영화의 ‘수혜’를 알고 보면 의외의 인물이 누려왔듯 ‘영웅’은 이 시대의 명배우 나문희를 위한 ‘살아있는 헌사’란 생각이 든다. 나문희의 조 마리아를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영웅’을 감상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안중근이 주인공이라 하여 과한 항일이라던가 애국이라던가 일만의 ‘편견’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영화 ‘영웅’에선 염려하지 않아도 될 부분임도 강조해 둔다. 과거부터 내려오는 그 유명한 구절이 직접 인용되진 않았지만 ‘영웅’ 속 열사의 언행을 보면 자연스레 떠오를 수밖에 없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였다. 영화를 통해 비로소 온전한 ‘안중근 열사의 참 정신’을 젊은 세대가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원작 뮤지컬부터 내려온 ‘안중근=정성화’ 공식을 정통성 측면에서 영화에도 가져왔다면 성공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어쨌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스코어,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속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처절하게 그리고 가장 잘 해온 이는 대중이 인정해온 정성화였단 점, 영화도 그 대목을 지나칠 순 없었을 거다.
그게 ‘작은 모험’이었다 해도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한 점은 높이 살 만 하지 않을까.
소문은 들었는데 겪어본 바 없는 김고은의 노래 실력은 ‘영웅’을 위해 지금껏 아껴 두었음도 밝혀 둔다. 뮤지컬 영화를 제 목소리로 백퍼센트 소화 가능한 톱배우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영화는 성탄절 직전인 12월21일 개봉될 예정. 경쟁작은 ‘아바타:물의 길’이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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