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인플레 감축법 둘러싼 EU 갈등, 미국의 대응은?

장정우 입력 2022. 12. 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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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고란 경제전문기자(유튜브 채널 알고란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인플레 감축법 둘러싼 EU 갈등, 미국의 대응은?

-IRA 둘러싸고 내년 초까지 각국들의 외교전 치열

-중동에서 우리의 경제 먹거리는 상당 부분 존재

-삼성전자, 메모리 아닌 나노 공정서도 경쟁력 확보해야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YTN 라디오 생생경제 2부 시작합니다. '경제는 글로벌하게' 코너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고란 경제전문기자 두 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IRA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1부를 마쳤는데, 지금 이 법안을 두고 유럽연합 EU도 강하게 반발을 하고 있더라고요. 지금 이 법안이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지금 상원에서 이 법안을 조금 다듬는 작업들을 하고 있고요. 일단은 큰 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서명을 한 이후에 세부 시행령들을 하고 있는데, 상원 민주당이 가져갔잖아요. 이제 확실히 됐지 않습니까? 얘기가 나오는데 아직까지는 최종적으로 개선이라든지, 이런 법에 대한 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지금 유럽 쪽에서 발언을 하다 보니까 최근 나온 뉴스를 보게 된다면, 특히 프랑스라든지 이런 쪽에서 상당히 반발하니까.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고려 사항을 고려해 보겠다"라는 얘기까지 했어요. 물론 원론적인 얘기긴 하겠지만, 그래서 유럽 쪽에 대해서는 유예를 해 주는 쪽에 대한 얘기도 현재 의회 밖으로는 흘러나오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공개된 건 없죠. 일단은 원리 원칙대로 간다면 그냥 갈 수 있는 부분들이지만, 이렇게 된다면 또 우리 쪽도 차별화될 수 있다라는 부분들이 부각이 될 수 있는 거라. 백악관 입장에서는 민감하니까 한쪽 얘기 들어주면 다 들어줘야 되는 거고, 다 들어주기 싫으면 한쪽만 들어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은 내년 초까지 각국들의 외교전이 굉장히 치열하게 붙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휘> 인플레이션 감축법, 다들 아시겠지만 한 번 더 말씀드리면 북미산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천만 원의 보조금을 주도록 한 법안입니다. 이게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이 되는 거죠?

◆ 차영주> 보조금이 아니고 세금을 깎아주는 겁니다.

◐ 고란 경제전문기자(유튜브 채널 알고란 대표)> 그러니까 보조금은 국가의 돈이 나가야 되잖아요. 세금을 깎아주는 건 그냥 덜 받을 게가 되는 거니까 훨씬 쉽죠. 그리고 싸움을 할 때도 전혀 상대가 안 될 것 같다면 뭘 할 수가 없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가 IRA 하면 아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이거 국내 산업을 공동화시키고 미국의 일자리만 창출하는 건데, 좀 너무하지 않아?' 그리고 자유무역이잖아요. 세계무역기구 WTO, 있잖아요. '이거 불공정 아니야?'라고 분명히 속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감히 말할 수 없거든요. 이유는, 물론 미국이 세긴 한데 '이거 봐라? 이거 너무 불합리한데?' 이러고 그냥 맞는 거 참고 있느니, 우리도 반격 한 번이나 해보자라고 하면서 지금 '잽'을 날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꾸 이렇게 나오면 '우리는 유럽끼리 뭉쳐서 유럽산 구매법 만들 수 있어'라고 협박을 하는 거죠. IRA와 마찬가지로 유럽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라는 겁니다. 이제 유럽산 구매법 도입 주장은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어요. 사실 EU에서 목소리 큰 나라가 두 개가 있잖아요. 프랑스랑 독일, 여기가 다 제조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이걸 시행한다고 해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프랑스와 독일은 바로 뭔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어요. 이래서 '강경하게 나가자'라고 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에, 또 한쪽에서는 그런데 너무 세게 나가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신중하게 조절하자'라고 해서 이 IRA 법안을 D완전히 개정해 달라라는 요구가 있지만. 유럽연합 내에서도 현실적으로 IRA 개정 자체는 어렵고, 시행령 같은데다가 조금 더 우리의 처지를 반영해 줄 수 있는 조항을 넣도록 지금 여러 가지로 협의를 하고 있고요. 이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가 너무 세게 나가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으니까 유럽의 사정을 봐주자라는 거고, 아까 소장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유럽의 사정을 봐주면서 우리가 또 미국과 FTA를 맺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대우해줘야 되거든요. '유럽을 그렇게 대해주면 우리도 같이 대해줘야지' 라면서 우리도 살짝 껴서 IRA로 입을 수 있는 우리나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되는 거죠.

◆ 차영주> 미국 입장에서는 '꽃놀이패'를 갖고 있는 거죠. 지금 세게 나가서 그거에 대해서 다들 불만 아닌 불만을 얘기하는 상황에서도 다들 그렇게 얘기하는 건데, 바이든 대통령은 가만히 있고 밑에 있는 의원들이 '대통령이 사인한 법을 어떻게 바꿔? 우리는 못 해줘'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대통령이 허허 웃으면서 '우리가 생각은 해보겠습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기업들도 그래요. 대표이사가 사인한 것을 밑의 실무진들이 바꿀 수는 없어요. 그런데 대표이사는 검토해 보라고 내가 얘기해놨다라고 정도는 할 수 있는 거죠. 실무진은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세게 나갔기 때문에 '그래, 좀 풀어줄까? 그럼 너네 나한테 뭐 해줄래?'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죠. 협상 면에 있어서는 이미 다들 지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법의 개정이라든지, 아니면 크게 변화라든지. 일단 협상은 우리가 졌다. 그건 인정하고 이 속에서 그나마 실속은 어떻게 차릴 것인가, 여기에 방점을 찍어야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세부 조항을 조금씩 유리하게 바꾸는 쪽으로 유도를 해야 되는 건가요?

◆ 차영주> 그게 현재로서는 최선이고요. 그다음에 미국 측이 조용히 받아주느냐, 아니면 다른 반대 급부를 하느냐. 예를 들자면 지금 UAE 같은 경우 이재용 회장께서 가시기는 했습니다만, 당장 UAE 측에서도 중국을 압박하라는 미국의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 IRA의 법과 반도체법을 연계한다라든지, 아니면 중국과의 관계를 연계한다라든지, 충분히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 최휘> 동맹국한테 이래도 됩니까?

◆ 차영주> 고란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동맹국도 급이 맞아야 동맹이죠.

◐ 고란> 우리 정부 역시나 IRA 관련돼서 말씀드린 대로 법 자체를 바꾸는 건 어렵고, 어떻게 좀 약간의 협상의 여지가 있는 뭔가를 요구하는데. 이거는 조금 반영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이긴 하지만, 충분히 합리적인 요구거든요.

◇ 최휘>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잖아요. 조정 방안이 있다. 동맹국들의 참여를 좀 더 쉽게 만들 조정 방안이 있다고 얘기를 했잖아요.

◐ 고란> 그래서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건 뭐냐 하면, 미국의 현지 투자가 예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IRA를 한 3년 정도는 유예를 시켜달라.

◆ 차영주> 그런데 이제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민주당이 되셨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또 나름대로 우리가 긍정적으로 볼 '희망의 트리거'는 생긴 것 같아요. 여기서 만약에 뺏겼다고 한다면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을 텐데, 오히려 민주당이 이번에 과반을 넘기는 데 지대한 공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의 위상은 더 커진 거죠. 그래서 우리는 거기에 힘을 실어줘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휘> 김대호 소장님은 이 인플레 감축법을 두고서 '우리가 이렇게 저 자세로 나가면 안 된다'고 역정을 내셨거든요,

◐ 고란> 그래요? 참, 세게 나가야 될 텐데.

◆ 차영주>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게 원래 우리가 협상을 할 때, 우리가 느끼잖아요. '내가 저 사람보다는 좀 낫다'라는 걸 느낄 때, 표면적으로 먼저부터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거 하고, 오히려 고개를 뻣뻣이 들고 가는 것 하고는 다르죠. 저는 갑자기 씨름 선수 강호동 씨가 생각이 납니다. 19살에 천하장사 결승전에 갔을 때 본인도 굉장히 떨었대요. 그때 당시에 이만기 선수가 정말 '넘사벽'이었는데 그거를 오히려 감추기 위해서 소리를 지르고 했었다라는 거죠. 그럴 필요는 있어요. 우리가 정부 대 정부 협상에서는 '어떻게 좀 봐줘' 이럴 필요 없어요. '당신 내가 잘못했으니, 이 법 고치시오'라고 얘기 할 필요는 있어요.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속내는 좀 다를 수 있다. 이렇게 구분할 필요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 최휘> 이재용 회장이 UAE, 아랍에미리트를 갔어요. 왜 갔죠?

◐ 고란> 미래 먹거리는 중동에 있다. 앞으로 돈 쓸 나라는 중동밖에 없다. 이거죠.

◆ 차영주> 몇 가지 좀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드렸던 것처럼, 미국이 이제 사우디와의 관계가 조금 애매해졌잖아요. 그래서 UAE에 미국산 무기를 좀 주는 조건 대신에 화웨이 통신 장비를 쓰지 마라고 얘기 전제조건을 달았어요. 그래서 지금 UAE 같은 5G를 깔려고 하는데, 5G 같은 경우는 전 세계에 다 깔린 거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게 2019년에 전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시작을 했고요. 그리고 이제 미국이 투자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시국이 생기면서 미국도 이제 5G가 들어가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 삼성이 통신 장비를 선전하러 가신 것도 있고요. 또 반도체라든지, 더군다나 코로나 백신에 대한 것들, 이런 것들에 삼성이 역할을 한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삼성이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통해서 UAE의 관계 개선까지 가게 된다면, 앞으로 중동 같은 경우 막대한 여러 가지 투자들을 하고 있거든요. 약간 비껴난 얘기지만 12월 1일 삼성 엔지니어링이 기업 설명회를 했었어요. 여기서 중동 지역의 막대한 가스전 수주에 대한 것들을 언급을 했거든요. 결국 이재용 회장 같은 경우는 삼성전자 회장이시지만, 삼성그룹을 총괄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쪽에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가 단순하게 사우디의 네옴시티만 볼 게 아니라, 앞으로 중동에서 우리의 먹거리는 상당 부분 존재한다. 이것도 읽어내야 될 것 같습니다.

◐ 고란> 너무 당연한 게, 지금 돈 있는 나라가 중동밖에 없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도 코로나 금융위기 플러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서 정부가 너무 많이 빚을 냈어요. 그래서 지금 다 빚에 허덕이고 있고, 그 빚을 너무 많이 냈기 때문에 이렇게 금리를 못 올릴 거다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자만 어마어마한 천문학적 투자니까요. 그런데 고유가 때문에 중동은 지금은 호황이에요. 물론 석유 시대가 끝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현재로서는 고유가로 호황이고 정부가 여러 가지 돈을 쟁여두고 있어요. 그 돈 쓸 곳은 어디밖에 없냐? 중동밖에 없습니다. 아까 네옴시티 말씀하셨는데, 네옴시티 총 사업비가 5천억 달러입니다. 약 660조거든요. 사우디도 하고 있지만, 카타르도 개발 사업하고. 국가별로 여기저기 뭔가 다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탈석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그러면 여기를 우리가 가서 먹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시장인 거죠.

◇ 최휘> 그렇군요. 그러니까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지금 지갑이 두둑해진 중동 지역들로 가는 거죠.

◆ 차영주> 중동 지역이 '중동의 봄'을 겪으면서 그쪽의 지도자들이 좀 변한 거죠. 그전에는 석유로 편하게 먹고 살고 있었고, 거기에 복지 정책까지 해주면서 '우리가 돈 잘 벌고, 너네들 먹고 살게 해줬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했는데,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면서 그거 가지고는 정권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 거죠. 그래서 결국은 내세운 게 탈석유, 언젠가는 석유라든지 이런 가스들이 없어질 거니까. 그 뒤의 '포스트'를 대비하자라는 거죠. 거기서 나온 게 네옴시티고요. 원래 처음에 했던 게 두바이도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라는 거였는데, 그게 생각처럼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어찌 됐든 이번에 사우디 왕세자께서도 왕세자가 되는 과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지금 이제 그나마 그걸 추스릴 있었던 것은 '포스트 석유'에 대한 부분들,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석유로 먹고 사는 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그다음 먹거리를 찾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6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왜 갔나요?

◐ 고란> 먹을거리 없어서 간 것 플러스 미국 견제를 위해서요.

◆ 차영주>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말씀하신 미국 경제는, 지금 사우디 원유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중국 위안화 결제에 대한 얘기들을 꺼내고 있어요. 결국 중국 위안화도 기축통화를 하고 있는데, 원래 사우디 원유를 과거 지금 왕세자 할아버지 때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 거가 되면서 미국 기축통화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사우디가 미국과 별로 관계도 안 좋고, 원래 중국과 러시아는 자기네들의 무역 대부분을 자국 통화로 결제하고 싶었던 욕심들이 컸었던 나라들이에요. 그런데 이참에 사우디와 결제를 위안화로 하자라는 것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거론이 되고 있고요. 두 번째는 네옴시티와 관련해서 우리가 이제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데, 네옴시티의 기본 원칙은 사우디 업체들에게 많은 지분을 주자라는 거예요. 더군다나 기반 공사가 2025년까지 되는데, 이건 대부분 사우디 업체들이 이제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반 공사는 상하수도 하는 거니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그런데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건물을 짓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약 15%씩을 각각 중국과 한국이 가져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네옴시티에 원희룡 장관까지 가셔서 하는 것처럼 중국도 이걸 놓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되는 거죠. 더군다나 여기에 새로운 것들, 중국의 중동 지역에 있어서의 영향력 확대. 이런 부분들이 된다면 당분간은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고란> 약간 비교가 되는 게,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 방문 기간 동안에 사우디와 체결한 계약 규모가 39조 정도 돼요. 엄청난 성과를 거둔 거잖아요. 그런데 7월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갔잖아요. 가서 어떻게 했나요. 빈손으로 돌아왔잖아요. 미국을 견제하면서 '거 봐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못 했는데, 나는 이렇게 성과를 얻었다'라는 대조적인 그림을 연출할 수 있어서, 중국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를 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휘> 그랬겠네요. 마지막으로는 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 TSMC가 에리조나 반도체 공장의 장비 반입식을 했는데, 거기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부터 내로라하는 기업 CEO들이 다 와서 축하를 해줬다고 하더라고요?

◆ 차영주> 꼭 바이든 대통령이 이것 때문에 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기공식에도 오셨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온 것에 대해서는 여기만 갔고, 우리는 안 갔다는 건 아니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 TSMC가 지금 미국 역사상 외국인 투자 규모로 최대입니다. 지금 장비 반입식 하는 것 말고 기존의 투자 계획을 3배 이상 밝혔고요. 그다음에 언론에 나온 거라서 100% 우리가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바로 애플이 이 제품을 쓰겠다고 선언을 했고, 여러 가지 미국 기업들이 화답을 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이 역시도 미국 입장에서는 '꽃놀이패' 입니다. TSMC와 삼성을 경쟁을 시키면 시킬수록 자기네들에게 유리해지는 거죠. 자기네 땅에서 공장을 짓겠다는 거고, 물류도 자기네 땅에서 하겠다는 거고, 정말 애플이 TSMC만 쓰겠습니까? 삼성도 쓰겠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공개적인 행사에 오히려 CEO들이 나타남으로써 삼성을 긴장시킨다라는 것도 저는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봅니다. 어찌 됐든 지금 TSMC 같은 경우 미국의 반도체법 '칩4 동맹'에 있어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 더군다나 지금 대만 부분의 양안 갈등들이 심해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TSMC가 한때 일본으로 공장을 옮기려고 했었습니다만, 일본은 지진 문제의 불안감 때문에 그냥 설로 끝났습니다만, 미국에서 이제 공장을 크게 짓는다면 대만 입장에서는 굉장히, CEO가 영어 잘 하시던데요. 그런 것들을 좀 보셔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휘> 그런데 저는 일류 기업의 CEO들이 TSMC의 환심을 사려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거든요.

◐ 고란> 사실 TSMC를 약간 평가 절하하자면 그냥 OEM 업체잖아요. 설계해 준 대로 만드는 데죠. 근데 너무 잘 만들어요. 그러다 보니까 다들 가서 '우리 것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하는 형편인데, 지금 TSMC 점유율이 50%가 넘는 1등입니다. 그리고 그 밑에 삼성전자인데, 격차가 아마 400억 달러 투자한 것으로 보거든요. 삼성전자도 오스틴에다가 짓겠다라고 한 게 170억 달러예요. TSMC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거든요. 그러면 이른바 TSMC가 생산능력 확대로 맞서거든요. 삼성은 도대체 어떻게 할까, '우리도 열심히 할래'라고 한 게 170억 달러인데, TSMC가 '170억 받고 400억' 딱 이렇게 얹은 격이잖아요. 그럼 우리는 뭘 해야 되냐, 결국은 기술 경쟁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반기 파운드리에서 3나노미터 공정을 TSMC보다 앞서서 양산했거든요. 그럼 이걸 더 발전시켜가지고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야지,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차영주> 여러분들이 기본적으로 아셔야 되는 게 메모리 1등은 삼성전자입니다. 메모리 1등은 삼성전자인데, 메모리 부분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밖에 안 됩니다. 20%에서 1등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나머지는 다 파운드리인데, 파운드리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TSMC 점유율은 50%고요. 삼성전자 점유율은 17%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위가 삼성전자인데, 50대 17이에요. 확 격차가 벌어진 거죠. 여기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나노 공정인데, 원래 5나노 공정에서는 삼성이 졌어요. 그래서 그 물량을 뺏겼었죠. 그래서 심지어 굴욕적으로 삼성 갤럭시에 들어가는 퀄컴 칩을 TSMC 걸 썼었어요. 그런 식이었는데 4나노를 삼성이 해서 결국 자기네가 쓰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칩을 퀄컴이 만드는데, 자기네가 이제 납품하기 시작했고. 3나노는 지금 양산 준비는 끝났습니다만 아직은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제품들은 없어요. 근데 어쨌든 TSMC보다 준비는 끝내놓은 상태죠. 결국 기술 격차인데, 이것도 우리가 단순하게 3나노는 빨랐다라는 부분들도 있습니다만, TSMC도 만만치 않다라는 것,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서도 더군다나 또 한 가지 트리거가 있어요. 이번에 반도체칩법과 관련해서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3개를 1년간 유예시켜주는 법안이 지금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라면 우리한테는 더 불리해질 수도 있겠죠.

◇ 최휘> 어쨌든 기술 경쟁에서 우리가 빨리 TSMC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TSMC가 양복으로 따지면 기성복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섬세하게 맞춤형 양복을 지어주는 걸로 비유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기술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이죠.

◆ 차영주> 그런데 그 기술이라는 게 5나노 같은 경우가 머리카락의 10억분의 1이거든요. 거기에 칩을 만들어낸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런 부분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기술이라는 게 단순하지는 않다고 볼 수 있겠죠.

◇ 최휘>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차영주, ◐ 고란> 네,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고란 경제전문기자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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