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영웅' 좋은 뮤지컬 넘버와 명 연기로 펼치는 감동의 향연★★★

김경희 2022. 12. 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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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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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와 가족들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온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정성화). 동지들과 함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동맹으로 조국 독립의 결의를 다진 안중근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3년 내에 처단하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피로 맹세한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안중근. 오랜 동지 ‘우덕순’(조재윤), 명사수 ‘조도선’(배정남), 독립군 막내 ‘유동하’(이현우),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진주’(박진주)와 함께 거사를 준비한다.

한편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정보를 수집하던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김고은)는 이토 히로부미가 곧 러시아와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을 찾는다는 일급 기밀을 다급히 전한다.

드디어 1909년 10월 26일, 이날만을 기다리던 안중근은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전쟁 포로가 아닌 살인의 죄목으로, 조선이 아닌 일본 법정에 서게 되는데… 누가 죄인인가, 누가 영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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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2009년 '해운대'로 1132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2014년 '국제시장'으로 1426만 관객을 모으며 대한민국 첫 쌍천만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윤제균 감독의 8년만의 신작이다. 2009년에 초연 당시 '더뮤지컬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각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6관왕씩 휩쓸었던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자리매김 할 작품이다.

뮤지컬 '영웅'으로 14년간 무대에서 '안중근'을 연기했던 정성화가 영화에서도 '안중근'을 연기하며 연기 뿐 아니라 노래도 빼어난 김고은이 뮤지컬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 '설희'를 연기한다. 여기에 존재만으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나문희가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연기,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해 1909년의 당시를 영화로 재 탄생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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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대한독립을 위해 주권을 잃은 조선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애쓴 훌륭한 조상들에 대한 영화들은 여럿 있었다. 개봉할때 마다 수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재미와 감동을 안겨줬던 믿고보는 애국영화들 속에서 '영웅'은 독특하게 순수하게 우리나라에서 창작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 했다. 뮤지컬 영화 자체도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는 장르이지만 더군다나 사랑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닌 '안중근 의사'라는 묵직한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은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많은 장단점을 안고 시작한다.
뮤지컬 영화가 취향에 맞지 않을 관객도 있을테고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무거운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을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은 14년 동안 뮤지컬을 통해 '안중근'을 연기해 온 정성화가 영화를 통해서도 감동을 이어간다는 장점과 김고은, 박진주, 나문희 등 연기와 노래 둘 다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들이 든든하게 포진되어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국과 라트아비아를 넘나들며 실감나는 로케이션을 펼쳐냈으며 대규모 세트를 제작해 113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09년 10월의 하얼빈을 재현해 냈다.
당연히 잘 할거라 기대는 했지만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의 감정연기가 더해진 노래는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아리게 한다. 절절하게 차오르는 감정 덕에 영화를 보는 동안 여러 장의 티슈를 눈물에 적셔야만 했다. 비싼 뮤지컬 티켓을 구매해야 들을 수 있는 정성화의 연기를 영화 티켓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이며 김고은의 노래 실력은 너무 대단해서 왜 이런 인물을 연기 잘하는 예쁜 배우로만 써먹고 있나 안타까울 정도다. 나문희의 노래는 이 작품에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과 차원 자체가 다르다. 대사를 하듯 노래를 부르는 나문희의 모습은 그 자체로 눈물버튼이다.
조우진,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 옆에서 받쳐주는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해 뮤지컬 영화임에도 사건의 흐름이나 서사는 조금도 틈이 없다. 수백명의 배우들이 함께 합창을 하는 장면도 좋았지만 이런 장면이 좀 더 많았거나 연출이 다채로왔다면 '레미제라블'에 도전하는 한국의 명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을수 있지 않았을까 조금 아쉽기는 하다.
장면 장면 꼽을수록 매력이 많은 작품인데 무엇보다 의미있는 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사망 전 마지막 1년의 모습을 그나마 소상하게 알수 있다는 것이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영웅'은 12월 2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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