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뜨겁고 벅차올랐던 정성화의 안중근 '영웅'

류지윤 입력 2022. 12. 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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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웰메이드 뮤지컬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영웅'이 안중근 의사의 순국을 진정성 있게 다루며 연기와 음악 모두 놓치지 않았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영웅'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 윤제균 감독,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에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윤제균 감독은 원작 뮤지컬과의 차이점에 대해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 익숙함이다. 절반은 공연에서 쓰였던 넘버들이 쓰였고,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설희의 개연성 등 공연에는 없었던 부분을 추가했다"라고 밝혔다.



2009년 뮤지컬 '영웅'의 초연을 시작으로 14년간 안중근 의사를 연기해 온 정성화가 영화에서도 안중근을 연기했다. 정성화는 "뮤지컬 무대에서는 뒤에 있는 관객들에게 골고루 연기가 전달되어야 해서 퍼포먼스를 크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영화는 그렇지 않다. 디테일하게 연기를 해야 했다. 노래도 무대에서는 크게 불러야 하지만 영화에서는 작게 부를 때 정말 소곤거리며 불러야 했다"라며 "정말 눈물이 흘러야 할 때는 눈물을 흘리며 부르는 게 도전적이었다. 영화를 보니 어느 정도는 해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정보원 설희 역의 김고은에게 '영웅'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고은은 "설희의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항상 노래가 나왔다. 그 외 장면에서는 감정을 절제하고, 숨기는 인물이었다. 이토 히로부미 앞에서는 최대한 감정을 숨기며 노래를 한다. 현장에서는 감독님을 졸라 될 때까지 테이크를 간 적도 있다"라며 "혼자 집에서는 큰 소리를 낼 수 없어서 몇 시간씩 빌리는 연습실을 찾아가서 연습했다. 선생님이 계실 때는 한 두시간 레슨을 받으며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정성화는 "김고은이 노래에 감정을 잘 담아 놀랐다. 영화에 잘 표현해 주셔서 저런 분이 무대에 서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김고은을 칭찬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나문희가 연기했다. 나문희는 "이 자리에 있는게 사실 부끄럽다. 처음에 제안 받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상당히 망설였다. 하지만감독님도 믿는 부분이 있으니 맡기셨겠지란 생각에 용기를 냈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극 중 명사수 독립군 조도선을 연기한 배정남은, 그 동안 주로 보여줬던 코믹한 연기와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배정남은 "명장이라고 생각하는 감독님이 저를 불러주셨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명장과 '영웅'이 만나니 열심히 찍자 싶었다"라며 "감독님께서 여태 맡은 역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하셨다. 선장이 잘 끌어주시니 감사했다. 감독님 덕분에 진지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다"라고 윤제균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윤제균 감독은 영화로써 '영웅'의 강점에 대해 "공연은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할 때 객석과 배우 간의 거리가 있지 않나. 좁힐 수 없이 그 거리에서 표정, 감정을 본다면 영화는 매체 특성상 카메라가 관객들의 시선이라고 생각해 눈 가까이에도 들어가고, 저 멀리 하늘에서까지 카메라가 빠진다. 그래서 공연에서 느낀 거리보다 훨씬 더 가깝고, 생생함,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공연을 넘어서는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녹음 방식을 선택, 무려 영화의 70%를 현장에서 녹음했다. 윤제균 감독은 "라이브로 가겠다고 결정한 후 많이 힘들었다. 결정 후 세트 촬영 할 때 사각거리는 소리 때문에 패딩을 못 입었다. 바닥에는 담요를 깔고, 신발은 천으로 감싸며 추위에 싸우며 촬영했다. 야외촬영 할 때는 수 백 미터 정도 방음을 해야 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국제시장'을 아버지의 영화, 이 영화는 어머니의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에게 영화 중 한 장면을 꼽으려만 나문희 선생님이 마지막에 부르신 '사랑했던 내 아들 도마'를 꼽고 싶다. 롱테이크로 라이브까지 하면서 마쳤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제균 감독은 "'영웅'은 시청각 종합 선물 같은 영화다. 특히 사운드 면에서 여러분들이 집에서 느끼는 감정과 전혀 다른 극장 사운드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 많은 독립운동가, 잘 몰랐던 일련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를 통해 담겼다. 만든 사람 입장으로 이 영화가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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