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리포트] 크래프톤 신작 약세에 `게임대장주` 탈환… 내년 대작으로 굳히기

신하연 2022. 12. 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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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40만원 중반대까지 회복
16개월 만에 시총도 10조 육박
내년 '트론앤리버티' 신작 기대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초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올들어 3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게임 대장주 자리를 16개월 만에 탈환하면서 출렁이는 게임주 중에서도 중심을 잡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잇달아 목표가를 높여잡고 있다. 내년 출시될 신작 게임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대장주 자리 내년에도 이어갈까=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주당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로 꼽혔다. 하지만 2월 8일 종가 기준 100만8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해 연저점인 10월 13일 종가 32만2500원은 고점 대비 무려 70% 가량 급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2조7900억원에서 7조원으로 15조원 이상 증발했다. 반등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건 10월 중순 들어서다. 11월 4일(40만4500원) 40만원대를 회복한 엔씨소프트는 8일 종가 46만6000원으로 4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4분기 들어 증시가 랠리를 보이면서 낙폭이 컸던 성장주와 게임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매출도 견조했다. 3분기 매출액은 60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4억원으로 50%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리니지 M ' 과 '리니지W] 게임의 안정화로 8% 감소하는데 그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PC 게임 매출은 아이온의 클래식 서버 업데이트에 따른 매출 증가로 전분기 대비 1% 늘었다. 영업이익은 인건비 조정과 마케팅비 감소 등으로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그동안 게임업종 시가총액 1위를 굳건히 지키던 최대 경쟁사 크래프톤이 최근 약세를 이어가면서 엔씨소프트의 대장주 탈환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크래프톤은 최근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공개했으나 PC 버전에서의 최적화 문제 등 출시 초기부터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 주가는 11월 30일 22만7000원에서 이달 들어 1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내리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8일 17만9500원까지 내려왔다. 시가총액은 8조8000억원으로 내려 앉으면서 엔씨소프트에 1조4000억원 가량 뒤쳐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타깃…신작 기대감↑= 증권가도 엔씨소프트에 긍정적이다. 11월 이후 삼성증권이 목표가를 41만원에서 54만원으로 올린 것을 비롯, NH투자증권 50만원→64만원, 대신증권 45만원→52만원, 하나증권 50만원→65만원, 다올투자증권 45만원→60만원, 유진투자증권 45만원→56만원, 상상인증권 40만원→70만원 등 일제히 상향됐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2분기 신작 게임 '트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TL)를 내놓는다. 신규 모바일게임 4종도 선보일 예정이다. 2024년에도 '아이온2', '프로젝트E', 슈팅게임 'LLL' 등 대작 출시가 본격화된다.

특히 수집형 RPG(롤플레잉게임), 난투형 대전액션, 퍼즐게임뿐 아니라 PC·콘솔 기반 루트슈터, 인터랙티브 무비 등 새로운 장르의 신작을 다양하게 내놓으며 체질개선을 꾀한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TL 흥행 시 가장 큰 과제였던 시장 확대가 가능해지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장르 확대까지 예상되는 만큼 시장이 이를 선반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본격적인 영업이익 성장은 대작이 출시되는 2024년부터"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적재산권(IP)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동시에 신작에 대한 꾸준한 개발과 도전을 지속하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강점"이라며 "2023년 출시될 5종의 신규 게임의 성과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도 "2023년 게임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캐시카우 MMO(PC·콘솔 다중접속)를 보유하고, 장르·플랫폼 다변화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4분기 실적까지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예지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모바일 매출이 쉬어가고, 비용은 3분기 대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와 감익이 예상된다"며 "올들어 매 분기 성장했던 '리니지M'은 4분기 업데이트의 부재로 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리니지W' 역시 4분기까지는 하향 안정화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8.52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20.54배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19%다. 8일 종가는 46만6000원으로 11~12월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7곳의 평균치 60만원과의 차이는 28.76%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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