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좀 하는 걸"… 게임·애니 작품 그리는 AI들

팽동현 2022. 12. 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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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와 예술은 마치 이성과 감성처럼 서로 반대편에 위치한 단어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예술을 하는 AI들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이 고정관념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그림 그리는 AI'들이 속속 등장하며 예술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런 AI 이미지 생성기가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게임 풍의 이미지 제작에 최적화된 '노블AI(NovelAI)'가 지난 10월 등장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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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미드저니 등 북미서 히트
저작권 문제 등 해결과제 불구
문화산업 활용 가치 무궁무진
AI 아티스트 '칼로' 모델에 제시어를 입력해 생성된 샘플 이미지. 카카오브레인 제공

AI(인공지능)와 예술은 마치 이성과 감성처럼 서로 반대편에 위치한 단어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예술을 하는 AI들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이 고정관념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그림 그리는 AI'들이 속속 등장하며 예술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설립에 참여한 오픈AI가 지난 4월 '달리(DALL-E)'를 1년 3개월여 만에 2로 버전을 올린 데 이어, 7월에는 '디스코드' 메신저로 활용 가능한 '미드저니(Midjourney)'가 나와 북미를 중심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어 8월에는 독일 뮌헨대의 연구를 기반으로 탄생한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 공개됐다. 국내에서도 카카오브레인이 최근 1억2000만장 규모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한 '칼로(Karlo)'를 선보였다.

이런 AI 이미지 생성기가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게임 풍의 이미지 제작에 최적화된 '노블AI(NovelAI)'가 지난 10월 등장하면서부터다. 누구나 원하는 이미지와 관련된 단어나 문구를 입력하면 AI가 이에 맞춰 그림을 생성하는데, 이전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줘서 화제를 모았다.

이득우 청강문화산업대 게임학과 교수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입장에서 봤을 때 AI가 그린 그림은 지난해까진 사람이 한 것에 비해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그런데 올해 들어 창작자들 입장에선 장차 생계를 위협할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만큼 AI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모두가 놀라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I가 그린 그림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학습에 따라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초기부터 특정 신체 부위가 비정상적이라거나 손가락 등의 세세한 부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일각에서는 초거대 AI 붐을 일으킨 GPT-3의 후속모델로 튜링테스트도 통과했다고 알려진 GPT-4가 등장해도 이 분야에선 '격변'까진 없을 거란 견해도 제기한다.

박선규 업스테이지 AI 엔지니어는 "AI모델에 예술을 학습시키는 방식은 모델에 따라 직·간접적 차이는 있겠지만 '모델이 그리는 이미지가 얼마나 자연스러운가'를 점수로 매겨서 이를 공략하는 방식"이라며 "이런 점수 측정도 대체로 사람이 설계한 게 아니다 보니, 사람이라면 손가락이 5개라는 걸 익히 알지만 AI모델은 다른 결과물에 영향 없이 이런 점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림 그리는 AI'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저작권 문제다. 대다수 AI 이미지 생성기들은 웹에 존재하는 그림을 대량으로 수집, 이를 바탕으로 학습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에 여러 작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항의하는 등 저작권 관련 이슈가 제기돼왔다. 이에 AI 관련 업계에서는 특정 이미지가 학습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이나 학습에 사용할 이미지 양을 효율화하는 등의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득우 교수는 "아직 AI 이미지 생성기는 원하는 인형이 나올 때까지 뽑아야 하는 인형뽑기와 같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활용된 지 몇 달밖에 안 된 기술의 한계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본다"면서 "창작자들은 AI의 발전에 대해 꺼려할 수 있지만 이제 대세는 호불호의 단계를 넘은 것 같다. 문화산업의 관점에서 이런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해볼 때"라고 강조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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