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극 발견’ 5년째 멈춘 한빛 4호기…원안위 “재가동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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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가 8일 원자로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 140개의 빈 구멍(공극)이 발견돼 5년째 멈춰서 있는 전남 영광 한빛원전 4호기의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원안위의 이런 결론에 한빛 4호기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원전 주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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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환경단체 “원안위가 한수원 들러리”반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8일 원자로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 140개의 빈 구멍(공극)이 발견돼 5년째 멈춰서 있는 전남 영광 한빛원전 4호기의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원안위의 이런 결론에 한빛 4호기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원전 주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8일 제168회 회의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킨스)으로부터 한빛 4호기의 원자로 임계 전 정기검사 결과를 보고 받고 한빛 4호기가 임계에 들어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9일 한빛 원전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킨스가 참여하는 ‘임계 전 회의’를 열어 임계를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임계는 핵분열 연쇄반응이 일정하게 지속되는 상태로 원전이 재가동 수순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 시작한 제16차 정기검사 한 달 만에 격납건물 하부에서 콘크리트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공극이 발견됐다. 이에 확대 점검을 실시한 결과 2019년 10월까지 최대 157㎝짜리를 포함해 모두 140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점검과 보수, 안전성 점검 등을 하느라 한빛 원전은 현재까지 가동되지 못하고 계속 정기검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 있다.
킨스는 8일 원안위에 “97개 정기검사 항목 중 현재까지 수행된 87개 항목에 대한 검사 결과 원자력안전법이 요구하는 기술기준을 만족함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킨스는 원전이 장기간 가동중지 상태에 있는데 따라 실시한 추가 안전검검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 447건에 대해 현장 또는 서류검토를 통해 설치 상태와 성능 등이 적합함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이런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킨스는 “원전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서 원자로 임계 전·후 출력상승 과정에서 잔여 검사항목의 점검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빛 4호기의 재가동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이 보고 뒤 원안위원들 사이에 질문과 논의가 이어졌으나 한빛 4호기의 임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국희 원안위원장은 “한빛 4호기의 공극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한 안전성, 장기 가동정지에 따른 안전성에 대해 임계 전까지 확인해야 될 사항들은 모두 확인이 된 것 같다”고 이날 회의 결과를 정리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장기간 가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운전을 시작하기 때문에 킨스가 좀더 철저하게 안전성 확인을 해주기 바란다”며 곧 재가동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했다.
원안위에서 이런 결정에 내려질 것을 우려한 원전 지역 지방의회와 환경단체들은 회의 하루 전인 7일 한빛 원전을 찾아가 재가동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원안위가 부실하게 지어져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원전의 재가동을 지자체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8일 원안위 회의를 방청한 김지은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원안위가 원전 안전을 위한 규제기관이 아니라 한수원의 들러리를 서는 핵산업 진흥기관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회의였다”며 “이제는 원전의 폐로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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