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가는 이란…'반정부 시위' 참가자 첫 사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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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히잡 시위'에 참여한 남성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반정부 시위대에게 잇따라 사형이 선고되는 가운데 관련 혐의로 첫 사형 집행이 이뤄진 것이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6일에도 바시지 민병대 대원을 살해한 시위대 5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 소속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은 "이번 사형 집행에 우리는 강력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위자들은 매일 사형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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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히잡 시위'에 참여한 남성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반정부 시위대에게 잇따라 사형이 선고되는 가운데 관련 혐의로 첫 사형 집행이 이뤄진 것이다.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이날 "지난 9월 25일 수도 테헤란에서 거리를 막고 바시지 민병대 대원의 왼쪽 어깨를 찌른 폭도 모센 셰카리가 오늘 아침 처형됐다"고 밝혔다. 바시지 민병대는 혁명수비대(IRGC) 산하 조직으로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셰카리는 지난달 20일 테헤란 혁명법원에서 '모하레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모하레베는 '신에 대항해 전쟁을 벌인다'는 의미의 페르시아어로,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뜻한다. 비공개 사건을 다루는 이 법원은 피고인이 변호사를 택하거나 불리한 증거를 확인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히잡 의문사'로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22세 여성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는데, 사흘 만에 감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진압봉으로 아미니의 머리를 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국에서 시위가 격화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지금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1만8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시위대 일부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재판에 회부됐으며, 최소 12명은 이미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6일에도 바시지 민병대 대원을 살해한 시위대 5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 소속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은 "이번 사형 집행에 우리는 강력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위자들은 매일 사형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형 집행이 이뤄지는 나라 중 하나다. 유엔 인권이사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이란에서 최소 105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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