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폐 후폭풍… 위메이드 삼총사 주가 폭락

장형태 기자 2022. 12. 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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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위믹스가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된 8일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에 위믹스를 홍보하는 문구가 보이고 있다. 위믹스는 전날 저녁 재판부가 상장 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상장 폐지가 확정, 이날 오후 3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뉴시스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 화폐 위믹스가 8일 오후 업비트·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이 여파로 위메이드 주가는 코스닥에서 전일보다 20.16% 하락한 3만100원을 기록했고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21.68%), 위메이드플레이(-5.0%) 주가도 폭락했다. 위믹스 거래가 가능했던 해외 거래소 오케이엑스도 이날 현물 및 마진 거래 시장에서 위믹스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다른 해외 거래소인 후오비는 위믹스 거래 창에 “위험성이 높은 자산이니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를 붙였다. 위믹스는 이제 위메이드 게임과 국내외 제휴 게임들에서만 유통 가능한 가상 화폐로 위상이 추락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국내 거래소 연합체인 닥사(DAXA)가 “위믹스는 유통량을 속였고, 소명이 미흡해 신뢰를 훼손했다”며 거래 종료(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 7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위믹스를 발행한 뒤 이를 매각하거나 직접 투자해 기업을 인수하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위메이드 주가도 지난해 2만~3만원대에 머무르다가 ‘위믹스 효과’로 지난해 11월 27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폐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위믹스는 700원대까지 추락했고,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이 나온 뒤에는 200원대로 폭락했다. 위믹스 투자자와 위메이드 주주들은 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위믹스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후3시 위믹스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의 결정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지원 종료가 된다. 2022.12.8/뉴스1

한때 시가총액 4조원에 달했던 한국산 가상 화폐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면서 국내 투자자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믹스는 후오비 등 해외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지만 거래 비율 97%가 국내 투자자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에 투자했던 기업들도 지분 정리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는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레이 지분율을 최근 11.10%에서 7.03%로 낮췄다. 매각한 지분 가치는 약 71억원 규모다. 스마일게이트는 위메이드가 인수한 모바일 게임 애니팡 제작사 선데이토즈의 직전 최대 주주였다.

위메이드의 글로벌 사업도 암초를 만나게 됐다. 위메이드는 일단 위믹스를 사용하는 해외 제휴 게임사들을 늘려 위믹스 유통망을 확대하고, 해외의 다른 가상 화폐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위믹스의 신뢰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만큼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믹스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신작 출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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