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돼?” 이게 다 ‘대마밭’ 이라니, 여기가 한국 실화냐

2022. 12. 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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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경북 안동.

하지만 다른 대마 품종인 '헴프'엔 이 성분이 0.3% 미만으로 환각효과가 나타나질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CBD 성분은 의약품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며 "지난 10월엔 바이오 벤처 '인벤티지랩'과 의료용 대마 후보물질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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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헴프 규제자유특구 모습[안동시청 홍보 영상 캡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여긴 경북 안동.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도시에 알고 보면 놀랄 만한 밭이 있다. 바로 대마밭이다. 면적이 약 42만㎡에 이른다. 마치 ‘남미 마약왕’ 파블로나 ‘수리남’ 조봉행을 연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곳은 완벽한 ‘합법’ 재배지다.

국내에서도 대마 밭이 있다. 심지어 정부가 적극 대마 재배를 장려하는 지역이다. 당연히 마약을 장려하는 게 아니라, 의약적으로 가치 있는 대마를 키우는 데에 있다. 심지어 이 대마 시장은 향후 50조원 이상 규모까지 급성장할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경북 안동을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대마를 재배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역으로, 오는 2024년 7월까지 4년간 운영된다.

이 특구지역엔 2024년까지 35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대마 시장 개척을 목표로 ▷산업용 헴프(대마) 재배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산업용 헴프 관리 실증 등 3가지 분야에 헴프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 중이다. 기업으론 유한건강생활, 한국콜마, 교촌 F&B 등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 안동 헴프 규제자유특구 모습[안동시청 홍보 영상 캡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마초는 환각성분(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이 있는 마리화나다. 하지만 다른 대마 품종인 ‘헴프’엔 이 성분이 0.3% 미만으로 환각효과가 나타나질 않는다. 오히려 뇌전증이나 파킨슨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대마는 의약품 분야에선 뜨거운 소재다. 심지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으로까지 사용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규제특구에 참여한 기업 중 유한건강생활도 최근 성과를 냈다. 유한건강생활은 최근 미 대마 연구개발기업 KRTL과 국내산 CBD(헴프 내 함유 성분) 원료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 CBD 성분 해외 수출 계약이다.

회사 관계자는 “CBD 성분은 의약품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며 “지난 10월엔 바이오 벤처 ‘인벤티지랩’과 의료용 대마 후보물질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 씨티씨바이오도 CBD 성분을 구강용해필름(ODF·입에서 녹여먹는 약)으로 개발했다. 씨티씨바이오 측은 “오일 형태의 CBD를 구강용해필름에 적용하면 생체이용률과 편의성이 높아지고 정확한 용량을 투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LB생명과학은 대마 성분을 활용한 뇌전증, 치매,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네오켄바이오와 협약을 맺고 20억원을 투자했다.

세계적으로도 대마 사용은 점차 확산 추세다. 미국 내 일부 주와 캐나다, 호주, 일본은 의료용 대마를 전면 허용했고, 독일도 대마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태국에선 의료용 대마를 가정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대마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 수입 및 사용을 허가했다. 지난 8월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엔 대마 성분 의약품 제조·수입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국내 의료용 대마는 학술 목적으로만 사용 가능한데, 식약처는 대마 활성화를 위해 2024년 말까지 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의료용 대마 시장은 연평균 22%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5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바뀌면서 대마의 쓰임새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정부의 규제 완화를 통해 산업적으로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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