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신평 “건설·석유화학·디스플레이 수익성 저하…신용전망 ‘부정적’”

박정수 입력 2022. 12. 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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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로 업종별 실적 차별화
건설·석유화학·디스플레이 산업전망 ‘비우호적’
높아진 원자재 가격에 수요 둔화…금리 상승도 발목
항공·정유·해운·자동차 등은 수익성 개선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금리 인상을 비롯한 대외변수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업종별 실적이 차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설과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분석했다.

8일 무디스와 한신평이 공동 주최한 한국 신용전망 콘퍼런스에서 건설과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이 수익성 저하 업종으로 꼽혔다. 산업전망(Industry Outlook)은 비우호적, 신용전망(Credit Outlook)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건설은 분양경기 저하와 원재료비 상승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걸설업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4.7%로 떨어졌다.

이길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건설업의 경우에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 건설사의 자금 경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초 유동화 증권을 비롯해 회사채 만기 도래분이 적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금 측면에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규모가 과중한 A급 건설사나 BBB급 건설사들이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동성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하거나, 유동화증권 또는 회사채 상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건설사 중심으로 신용도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길호 실장은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등의 정부 대책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유동화 증권 및 회사채 시장의 정상화 시점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며 “비정상적인 자금 조달 환경이 건설사의 유동성 위험으로 급격하게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예정 설비증설 규모,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고유가 기조 전망 지속 등을 고려하면 산업전망은 비우호적이다. 특히 2023년 에틸렌 증설물량은 약 800만~900만톤 수준이나 수요 증분은 약 600만~700만톤으로 증설물량이 수요 증분을 웃돈다.

이 실장은 “당분간 공급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 회복은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업황 저하기에 주요 화학사들은 2021~2022년 2차전지 및 소재 등 신성장 동력 확보와 친환경 사업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 자금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재무적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주력 수출 대상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물량 회복과 원재료인 유가와 나프타 가격 안정화, 설비별 원가 경쟁력 확보, 업체별 향후 투자 및 재무부담에 대한 변화 등을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모니터링 요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신평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침체 장기화로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업황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률만 봐도 올해 3분기에는 -11.2%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내구재 수요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주요 세트업체의 재고 및 가동률 하향 조정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 축소세로 이어졌다. 또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전방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출하 물량이 당초 계획을 하회하고 있다.

이 실장은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모니터링 요소로서는 전방 수요 회복 시기와 더불어서 OLED 패널 시장의 성장성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신평은 항공, 민자발전, 정유, 해운, 자동차 업종은 수익성 개선 업종으로 꼽았다. 이 실장은 “공급차질과 수요 회복으로 판매단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이를 바탕으로 증가된 비용부담을 원활히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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