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지방공사채 시장도 온기 민평금리보다 낮게 채권 발행
'레고랜드' 후 첫 언더 발행
연말을 앞두고 자금시장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AAA급 공사채에 이어 AA+급 지방공사채에서도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되는 '언더 발행' 사례가 나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7일) 입찰한 충북개발공사(AA+) 입찰 결과 민평(4.892%)보다 19.2bp(1bp=0.01%포인트) 낮은 4.7%에 200억원이 발행됐다. 응찰액 600억원이 몰렸다. 지방자치단체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지방공사채가 민평보다 낮은 금리 수준에서 발행된 것은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이다. 10월 이후 본격화한 자금조달 경색의 발원지가 지방공사채였다는 점에서 충북개발공사채의 '언더 발행'은 주목된다.
AAA급 공사채가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되는 '언더 발행'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날 한전채 2년 만기 입찰 마감 결과 민평 5.173%보다 낮은 4.6%에 3400억원이 낙찰됐다. 3년 만기는 민평 5.217%보다 낮은 4.65%에 800억원이 낙찰됐다. 각 만기의 응찰금액은 2년물 1조5300억원, 3년물 4800억원에 달한다.
지난 5일 한전채 발행금리가 4.8%로 4%대로 낮아진 데 이어 추가로 하락하며 4%대 중반을 앞둔 셈이다. 지난달 말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11월 25일), 한국전력공사(11월 28일) 등 AAA급 공사채가 모두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우려가 가셨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2월 들어 기업어음(CP) 금리(A1급 91일물 기준)가 추가적으로 오르지 않고 동결(5.54%)되고 있지만, 지난달 말 경남지역 중견건설사인 동원건설산업이 부도나고 내년 분양 경기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꼽혔던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청약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원건설산업 부도로 지방 중소건설사의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당시에 건설사 부실화의 원인은 PF 지급보증이라는 우발채무였고, 이번 위기의 원인은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경색"이라고 설명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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