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1호' 거여새마을 … 1654가구 재탄생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2. 12.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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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여역 인근 7만㎡ 규모
LH 시행 맡아 사업 속도
거여새마을 정비구역 조감도.

서울 송파구 거여새마을 구역이 최고 35층 높이의 1654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8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4차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 내 거여새마을 재정비촉진구역 지정 및 촉진 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위례택지개발지구 사이에 있는 거여새마을(총면적 7만1922㎡)은 송파의 대표적인 노후 저층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2011년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로 편입돼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지만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 대다수라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법적 상한 용적률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하던 정비사업은 지난해 3월 거여새마을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며 추진 동력을 얻었다. 올해 초부터 '사전기획'이 들어간 것도 속도를 높인 요인이다. 사전기획이란 공공재개발 사업지에 대해 서울시가 초기 단계부터 주민, 공공시행자(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사업성·공공성이 결합된 계획 방향을 제시하는 제도다. 공공 지원으로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실제 거여새마을은 지난 9월 사전기획안을 확정한 뒤 약 3개월 만에 주민공람 등 심의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했다. 사전기획 공공재개발 후보지 가운데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건 거여새마을이 처음이다.

이번에 결정된 계획안에 따르면 거여새마을은 용도지역이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이로 인해 용적률은 273.63%로 올랐다. 덕분에 거여새마을은 최고 높이 35층의 1654가구 대규모 단지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이 중 468가구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서울시는 공공주택 468가구 가운데 294가구를 주거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84㎡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발표한 '서울형 임대주택 혁신방안'에 따라 3~4인 가구를 위한 넓은 면적을 확보한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용도지역을 상향해 용적률을 올려주는 만큼 지역에 필요한 사회복지시설도 기부채납을 받는다. 서울시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 사회복지시설을 만들어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다목적 체육시설, 서울형 키즈카페 등 지역 수요에 맞는 용도로 제공할 방침이다.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와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매개 공간'으로서 거여새마을의 역할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거여역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대규모 통경축과 공공 보행 통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거여새마을은 공공재개발 후보지 중 사전기획을 통해 정비계획까지 신속하게 수립한 첫 번째 사업지"라며 "시가 추진 중인 사전기획이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 시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주택 공급을 위해 재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측면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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