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아닌 인간 안중근"..'영웅'이 선사할 뜨거운 울림 [종합]
누가 죄인인가. 조국을 지키기 위한 안중근의 외침이 스크린에서 울려 퍼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 독립을 외치는 단단한 눈빛 속에 감정의 파도가 몰려온다. 감동과 전율을 넘은 자긍심을 선사하는 '영웅'이 차가운 극장가에 뜨겁게 출격한다.
8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2014) 이후 8년 만의 신작이자 2009년 초연한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으로 돌아왔다. 그는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뮤지컬 공연에 쓰였던 넘버를 차용하면서도 공연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설희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되고, 공연에서 잘 표현하지 못했던 안중근 의사의 과거, 설희의 서사를 많이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웅'이라는 영화를 뮤지컬 형식으로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안중근 의사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2012년 정성화 씨의 공연을 보고 너무 많이 울었다. 마음을 건드리는 공연이었고, 그걸 보고 언젠가는 뮤지컬 '영웅'을 뮤지컬 영화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뮤지컬과는 거리의 차이가 크다. 공연은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 객석과 배우 간의 거리가 있다. 영화는 매체의 특성상 훨씬 더 가깝고, 먼 생생함과 웅장한 화면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는 "영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영혼을 갈아넣었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관객 여러분까지 골고루 제 연기가 전달돼야 하니까 퍼포먼스를 크게 하는 경향이 있고, 모든 음향이 정제돼서 나오니까 밸런스가 맞춰진 느낌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디테일한 연기를 요구하는 것 같다. 도전적이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는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까지 세대를 망라한 탄탄한 배우진의 뜨거운 열연은 '영웅'의 이야기에 진한 울림을 더한다.
나문희는 "이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럽다. 윤제균 감독님이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하라고 하는데 너무 결연한 분이라서 '내가 할 수 있을까?'하고 망설였다. 윤제균 감독님과는 '하모니'를 하면서 여러 번 뵀다. 저에게 믿는 부분이 있으니까 시키셨을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아들을 떠나보낸다고 생각하니까 감정이 차올라서 노래를 못하겠더라. 모처럼 느끼는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윤제균 감독은 "나문희 선생님께서 독창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테이크를 많이 가서 촬영할 때 죄송했었다. 모든 배우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했고, 조재윤은 "나문희 선생님 노래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단순히 노래의 개념이 아니라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재윤은 '영웅'에서 '안중근'의 오랜 독립군 동지 '우덕순' 역을 맡아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배정남은 독립군 최고의 명사수 '조도선' 역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해 과묵한 카리스마로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
특히 박진주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이현우는 "진주 누나와 호흡을 맞춘 게 행복했다. 촬영장에서 눈을 마주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추억이 애틋하게 남아있다"고 했고, 박진주는 "서로 긴장을 많이 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시너지가 나서 좋아하는 감정과 첫사랑 느낌이 잘 살았던 것 같다. 현우 씨가 실제로 보기 드문 반듯하고 순수한 사람이라서 저도 전염이 됐다. 실제 첫사랑 같은 느낌으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제균 감독은 '영웅'에 대해 "시청각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운드의 향연을 극장에서 느껴보신다면 저희가 진심으로 찍은 영화의 감정의 깊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잘 몰랐던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에 대한 이야기가 이 영화에 펼쳐지니까 만든 사람 입장에서 진심으로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안중근 의사를 히어로처럼 표현하지 않고, 그 인간 자체로 느껴졌으면 하고 바랐고,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받을 수 있었던 감동을 극장에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영웅'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용산CGV=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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