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이어 투자해달라"… 베트남주석, 韓오너 3~4세와 면담
GS 허윤홍·SK 최성환등 만나
투자·협력 방안 등 논의한듯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 주석이 이번 방한 때 재계 오너 3~4세들과 별도 면담을 가졌다. 국내 주요 기업과의 일대일 미팅과 별개로 진행된 이 모임은 푹 주석이 한국기업의 젊은 리더들을 만나고 싶다는 요청을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에게 전달하면서 이뤄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푹 주석은 지난 5일 조현상 부회장을 비롯해 허윤홍 GS건설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박주환 TKG태광 회장,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고동현 동일토건 사장 등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베트남에 진출했거나 향후 진출을 두고 관심이 큰 곳들이다. 이 자리에서 투자·협력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푹 주석이 효성에 이 같은 요청을 한 배경은 효성이 베트남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 조 부회장과 오랜 기간 만남을 이어온 인연이 작용했다. 카타르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만큼 이날 '베트남의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 이야기도 화제에 올랐다. 조 부회장은 축구를 통해 맺어진 양국의 인연을 강조하며,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념해 푹 주석에게 대표팀 사인이 들어간 기념품을 선물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GS건설은 도로·철도·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은 물론 주택· 신도시·환경 수처리설비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베트남 사업은 미미하지만, 최근 최성환 사장이 승진하면서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선 상황이다.
태광실업은 1990년대부터 현지에 진출해 현지 최대 규모의 신발 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최근 게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컴투스는 현지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일토건은 과거 베트남에서 아파트 사업을 활발히 펼쳐 왔다. 재계 관계자는 "푹 주석은 과거 총리 시절부터 한국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며 양국 경제에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오너가 3~4세와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경제 협력에 있어서 대(代)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현상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으며, 푹 주석으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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