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 은행들 부수업무? '금권 마케팅'에 중소업자 설자리 잃는다"

전국이통유통협회 "알뜰폰 은행 부수업무 지정 반대"
지난달 금융위 은행권 비금융 업종 진출 허용 방침 발표

금융위원회 깃발 (금융위원회 제공) 2021.4.14/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가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하는 것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8일 KMDA는 성명서를 내고 "알뜰폰 사업의 은행 부수업무 지정을 반대한다"며 "거대 금융기관들은 혁신 서비스는 보여주지 못하고 막대한 자본력 기반의 금권 마케팅으로 이동통신 시장을 혼탁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이 비금융 업종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개혁 방안을 내년 초에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금융회사는 규제 특례 제도인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서만 예외적으로 통신, 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규제가 완화되면 별도의 절차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두고 KMDA 측은 "내년도에 금융위가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하게 되면 KB국민은행뿐 아니라 막대한 자본력 갖춘 여러 은행들이 우후죽순으로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신규 진입하는 은행들은 KB처럼 알뜰폰 사업에서 수익 볼 생각 없이 요금 할인 및 사은품 등 금권 마케팅 경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MDA는 "거대 금융기관들의 진입으로 중소 유통업체들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 생태계에서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DA는 "금융위의 회신이나 협회와의 대화 요청을 기대해 왔는데 금융위는 아무런 답을 주고 있지 않다"며 "금융위는 KMDA, 알뜰폰협회와 같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속히 마련하고 알뜰폰 은행 부수업무 지정과 관련한 모든 논의와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