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갈림길” 류보리 작가, ‘브람스’ 넘어설까 (트롤리)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2. 12. 8. 17: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연출 김문교 극본 류보리)는 과거를 숨긴 채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다. 정답이 없는 선택지 앞에 마주한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풀어낸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후 ‘트롤리‘로 돌아온 류보리 작가는 ‘트롤리’를 “정답이 없는 갈림길에 선 사람들이 도망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며 “평소 마음속에 남는 것들을 적어놓는 메모장을 살펴보다가 오래, 자주 떠올린 단어와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메모들이 자연스레 하나로 엮이며 이 작품을 쓰게 됐다”라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류보리 작가는 “각 인물이 느끼는 감정의 폭이 매우 커서 감정선을 잘 그리는 것에 특히 신경을 썼다.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다른 방향으로 틀면서 각 인물 감정도 크게 요동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롤리’라는 제목 의미로 설명했다. 이는 ‘트롤리 딜레마’ 이론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류보리 작가는 “‘트롤리 딜레마’는 트롤리 전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황 속, 내가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선로 변환기 앞에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트롤리를 그대로 달리게 두면 그 선로 위에서 일하고 있던 인부 5명이 죽지만, 내가 선로 변환기를 당겨 방향을 바꾸면 옆 선로 위에서 일하고 있던 인부 1명이 죽게 될 때 ‘나는 트롤리의 선로를 바꿀 것인가’라는 문제”라며 “정답이 없는 ‘트롤리 딜레마’와 이 드라마 속 인물들의 상황에 맞닿은 지점이 있어 자연스럽게 ‘트롤리’를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류보리 작가의 깊이와 디테일이 다른 대본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될 전망이다. 류보리 작가는 “김현주, 박희순 배우는 저와 감독님을 포함한 제작진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지닌 대선배님이고 훌륭한 인품으로 워낙 소문이 자자한 분들이라 든든한 마음을 안고 작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류보리 작가는 “김현주 배우의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 꿈에서 깨버릴 것 같아 말도 못 하고 차분히 대본 작업에만 집중하려 했다. 그런데 며칠 후 갑자기 ‘세상에, 김현주 배우라니’하고 심장이 두근댔던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미리 본 영상에서 그는 복잡다단한 감정의 ‘김혜주’를 섬세하고 입체적인 연기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배우가 캐릭터에 이토록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는 경이로움은 작가가 누릴 수 있는 커다란 기쁨이자 감사함”이라고 말했다.

‘남중도’ 역을 맡은 박희순에 대해서는 “감독님을 처음 만난 날, ‘박희순 배우와 가장 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같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못 했다. 역시 꿈만 같아서 한동안 비밀로 혼자 안고 있었다”라며 “특히 첫 미팅 자리에서 박희순 배우가 ‘이제 (저를) 중도라고 부르세요’라고 말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박희순 배우의 따뜻한 인간미가 캐릭터에 녹아들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 세상을 향한 진심과 고뇌가 진정성 있게 그려졌다. ‘남중도’에게 완전히 몰입하면서 거센 감정의 파고를 같이 겪어나가는 모습에 죄송스럽고도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무열, 정수빈 배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별순검’부터 김무열의 오랜 팬이었음을 고백한 류보리 작가는 “김무열 배우는 매 순간 전율이 일어날 정도로 ‘장우재’ 그 자체였다. 극 초반 장우재가 천천히 일어나는 뒷모습이 담긴 장면이 있는데, 화면 밖의 내가 그 분위기에 압도될 정도로 존재감이 엄청났다”라며 “김무열 배우가 아닌 장우재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예 정수빈에 대해서는 “‘김수빈’이라는 캐릭터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배역이라, 무엇보다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정수빈 배우는 매 순간 기분 좋은 놀라움을 안겨주는 매력적인 연기로 ‘트롤리’의 한 축을 든든하게 담당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류보리 작가는 “1회에서는 김혜주, 남중도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건으로 극이 시작된다. 이어지는 2회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얽히며 끓어오른다. 1·2회에 걸쳐 흥미진진하게 펼쳐놓은 것들이 폭발하는 2회 엔딩까지 시청하면, 이제 이 ‘트롤리’ 전차에서 내리실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롤리’는 1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