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무당층 20% 육박···與도 野도 총선 겨냥 MZ세대 구애작전
이익 침해 등 가장 예민하게 반응
정당 지지 낮고 이슈 민감도 높아
내년 경제상황이 변수될 가능성
MZ세대의 무당층 비율이 대선 전보다 높은 수준인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는 통상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없고 이슈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성을 지닌다. 이에 직전 대선에 이어 2024년 총선에서 또 한 번 ‘스윙보터’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들어 부쩍 2030세대에 대한 구애의 빈도를 늘리는 이유다.
8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이 12월 1주 차(11월 28일~12월 2일) 조사에서 전국 만 18세 이상 2507명에게 물은 결과(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 18~29세, 30대의 무당층 비율은 각각 12%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11월 1주 차 조사에서 기록한 16%, 17%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MZ세대의 무당층 비율은 7월 이후 줄곧 13~17% 수준에 머물러왔지만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가 무당층 일부를 흡수하며 이들의 지지율까지 함께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이슈별 민감도가 높다는 세대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이들의 지지율 역시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MZ세대의 표심은 7월 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간 ‘체리 따봉’ 문자를 계기로 급격하게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이슈를 반영한 8월 1주 차 조사에서 대선 이후 줄곧 40~50%에 머물던 국민의힘의 20대·30대 지지율은 30%대로 하락했고 민주당과도 지지율이 역전됐다. 이후 9월 말 순방 외교 발언 논란을 거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해 최고치인 51%를 찍었다. 다만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양당 모두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며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2030세대가 향후 총선에서도 스윙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여야 모두 MZ세대 공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유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당 대표의 조건으로 ‘MZ세대에서의 인기’가 화두가 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론을 가장 맞닥뜨리고 있는 사람들이 정당인 만큼 정당의 얼굴인 당 대표는 지지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거부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민의힘으로서는 권력의 반대 입장에 주로 서온 MZ세대가 ‘취약 계층’일 수밖에 없다. 신 교수는 MZ세대를 “이익 침해 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20대·30대는 언제나 권력의 반대쪽에 서왔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총선에서 이기려면 이들 취약 계층을 집중 공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당내 ‘윤심’ 논란 등은 이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윤심이 실리느냐 그렇지 않느냐보다 더 큰 문제는 여당 내 주자들이 너무 윤심을 의식한다는 것”이라며 “윤심 논란이 가열되는 것은 2030세대에게도 썩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입장에서도 MZ세대가 무당층으로만 머무는 것이 편하지 않다. 최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공감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예시로 지금 MZ세대가 가장 갈구하는 것 중 하나가 공정성인데 그런 것을 받아들이는 민주당의 이미지로 바뀐다면 저는 반드시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 본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MZ세대를 공략하려면 내년 청년 취업률, 경제 전망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 교수는 “여당에서 (MZ세대의) 지지율이 좋지 않으면 야당으로 가야 하는데 가지 않고 있다. 이들이 보기에 잘하고 있는 게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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