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축협에 밤새 1천억 뭉칫돈이…“제발 해지 좀” 읍소한 사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일 경상남도 남해군에 있는 직원 49명의 남해축산농협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자정께부터 온라인으로 판매된 최고 연 10.35% 금리의 '엔에이치(NH)여행 정기적금' 상품과 연 10.10% 정기적금 상품에 밤사이 목표 금액의 100배가 넘는 약 1천억원의 뭉칫돈이 몰려든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자 감당 못해 결국 “해지해달라” 고객에 ‘읍소’
지난 1일 경상남도 남해군에 있는 직원 49명의 남해축산농협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자정께부터 온라인으로 판매된 최고 연 10.35% 금리의 ‘엔에이치(NH)여행 정기적금’ 상품과 연 10.10% 정기적금 상품에 밤사이 목표 금액의 100배가 넘는 약 1천억원의 뭉칫돈이 몰려든 것이다. 원래 대면으로 소수 지역 고객에게 판매하려던 이 상품은 상품 등록을 담당한 직원 실수로 비대면 판매가 이뤄졌다. 아침에 출근해 사태를 파악한 직원들은 곧바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결국 이 농협은 지난 6일부터 적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남해군 어르신들의 피땀 흘려 만든 농협을 살리고자 염치없이 문자를 보낸다”며 해지를 읍소하는 문자를 돌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시를 보면 이 농협의 출자금은 69억1900만원, 총자산은 1360억2200만원, 당기순이익은 2억4천만원에 불과하다. 이자를 되돌려줄 여력이 되지 않아 자칫 파산할 수 있는 상황에 몰리자 울며 겨자 먹기로 적금 해지를 부탁하는 것이다. 7일 기준 1200건을 해지, 약 60억원을 고객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주시 동경주농협도 지난달 25일 최고 연 8.2%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했다가 가입자가 폭주하자 결국 지난 7일 고객들에게 해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동경주농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우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적금이 가입됐다”며 “고객님들에게 해지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제주 사라 신협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자 지난 7일 부랴부랴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기존에 연 10% 이상의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중앙회 승인을 거쳐 판매하게 했던 것을 이날부터는 대면·비대면 모두 연 5% 이상 상품을 판매할 경우 중앙회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 [단독] 김웅 불기소 ‘짜맞추기 의혹’ 보고서, 부장검사 방에서 작성
- 윤 정부, 안전운임 ‘3년 연장’ 민주당 수용한 직후 논의 거부
- 아프간 자녀 손잡고 등교한 노옥희 교육감 별세…진보교육 거목
- 하루 16시간 일해야 월 300만원…이게 화물노동자입니다
- ‘청주 실종사건’ 영웅 달관이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멍!”
- 옆 섬에서 물 빌려 쓰는 섬…말라붙은 저수지에 물 붓기도
- 남해축협에 밤새 1천억 뭉칫돈이…“제발 해지 좀” 읍소한 사연
- “민주당은 이재명을 신줏단지처럼 싸고돌 이유가 없다”
- ‘불수학’ 되풀이에 문과생은 속수무책…“공교육서 대비 불가”
- 봤지? 전화해, 받아적어, 펭귄…MZ 월드컵 골 세리머니는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