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구조조정 큰 장 삼일 'BTS' 조직 신설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2. 12. 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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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턴어라운드 서비스
단순 컨설팅·구조조정 넘어
선제적 진단·실행까지 원스톱
초대 센터장에 이규대 파트너

삼일회계법인이 내년 경기 침체 등에 따른 구조조정 본격화를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 턴어라운드 서비스(BTS) 센터'를 신설한다. BTS센터는 기업에 대한 단순 컨설팅이나 구조조정 업무와 달리 선제적 진단부터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기업의 위기 대응을 돕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내년 경제 상황 악화와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되면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제위기 대응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회계법인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회계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내에 BTS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다. BTS센터는 최근 실적 악화가 심해지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적 개선, 반등을 위한 단기 방안은 물론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센터장은 이규대 삼일회계법인 파트너가 맡는다. 이규대 센터장은 대한전선, 금호산업, 풍림건설, 우림건설, 벽산건설, SPP조선, 성동조선, 삼호조선 등 건설부터 조선까지 다양한 산업에 걸친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온 전문가다. 이 센터장을 포함해 총 9명의 파트너가 조직에 배치됐다.

BTS센터는 삼일PwC의 컨설팅 강점과 다양한 재무자문 실행 경험을 결합했다. 센터는 밑에 사업구조 재편, 구조조정 전략 및 실행,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중장기 전략 및 비전 수립), 오퍼레이션(생산 영업 인사 등 오퍼레이션 개선) 등 4개의 기능별 파트로 세분화했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조직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따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하는 가상조직(virtual team)이다.

삼일회계법인이 일반적인 기업의 구조조정 서비스(BRS)는 해왔지만, 컨설팅부터 실제 실행에 이르는 종합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센터에서 제공하는 BTS 서비스는 주로 채권단에 의해 움직이는 구조조정과는 다르다. 기업이 선제적으로 위기 관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의뢰하는 수요를 공략한다. 서비스도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를 원하는 '일반 기업'과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부실징후 기업'으로 나뉜다. 이 센터장은 "일반 기업 대상 서비스가 건강검진이라면, 부실징후 기업 서비스는 아픔을 느끼고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셈"이라며 "응급실에 실려 오는 기존 구조조정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내년 본격적인 경기 침체로 다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큰 장이 설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조직을 정비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 초중반까지 구조조정 관련 서비스가 전체 수익의 30%까지 차지했으나, 지난 7~8년간 관련 수요가 줄면서 최근 10%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년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고물가를 잡기 위한 연이은 고강도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기업들이 느끼는 자금 압박도 그만큼 거세졌다.

이 센터장은 "이전에는 외부에서 문제 진단을 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어 아쉬운 사례가 많았다"면서 "최근에는 기업들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곳이 많아지며 인식이 바뀌고 있고, 재무적투자자(FI)의 역할도 커진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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