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마음…정성화→김고은, 뮤지컬 ‘영웅’ 감동 스크린에 펼쳤다 (종합)[DA:현장]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2. 12. 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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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정성화→김고은, 뮤지컬 ‘영웅’ 감동 스크린에 펼쳤다 (종합)[DA:현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영웅 안중근 의사와 그의 동료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 대한독립을 향한 뜨거운 진심을 뮤지컬로 그린 영화 ‘영웅’이 연말 극장가에 찾아온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뮤지컬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영화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현장에서 라이브로 녹음을 진행, 배우들의 생생한 감정과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았다.

‘영웅’을 연출한 윤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뮤지컬 영화 ‘영웅’을 만들게 된 이유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에도 관심 있었지만 2012년에 정성화의 뮤지컬 ‘영웅’ 공연을 보고 많이 울었다. 오열하다시피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그때부터 언젠가 뮤지컬 ‘영웅’을 뮤지컬 영화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는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며 “뮤지컬 공연에 쓰였던 넘버 등 많은 부분을 차용했으나 공연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설희의 새로운 넘버를 추가했다.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설희의 개연성 등 공연에서 잘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좀 더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영화 ‘영웅’ OST에는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과 12인의 동지들의 강인한 결의를 담은 넘버 ‘단지동맹’,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의 가슴 저린 사연을 그려낸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안중근’의 흔들림 없는 신념을 느낄 수 있는 ‘누가 죄인인가’ 등이 수록됐다. 여기에 ‘설희’의 ‘그대 향한 나의 꿈’이 오직 극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넘버로 추가됐다.

타이틀롤 ‘안중근’ 역할은 원작 뮤지컬에 이어 정성화가 소화했다. 그는 “촬영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영혼을 갈아넣었다. 이 모든 것들이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전달되어서 많은 분들이 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정성화는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에 대해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도 내 연기가 전달되어야 하니까 퍼포먼스를 크게 하는 경향이 있고 모든 음향이 정제돼 밸런스가 맞춰져 있는 느낌”이라며 “영화에서는 카메라가 가까이도 있을 때도, 멀리 있을 때도 있다. 좀 더 디테일한 연기를 요구하더라. 노래 또한 무대에서는 크게 불러야 하지만 뮤지컬 영화에서는 소곤거리듯 부르기도 해야 했고 눈물을 흘리면서 부르기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전적이었지만 영화를 보니 어느 정도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웅’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는 김고은이 연기했다. 고운 음색과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팬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이 났던 김고은은 ‘영웅’에서 파워풀하면서도 진정성 넘치는 라이브로 관객들을 깜짝 놀랄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고은은 “설희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노래가 나오고, 그 외에는 감정을 절제하고 숨기는 인물”이라며 “이토 히로부미 등 일본군들 앞에서는 최대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노래가 시작됐을 때는 극단적인 감정으로 가는 캐릭터였다. 감정도 잘 표현하고 싶었고 노래도 잘 부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을 조르고 졸라 계속 테이크를 가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집에서는 큰 소리를 낼 수 없어서 몇시간씩 연습실을 빌려서 혼자 연습도 했다. 선생님들이 될 때는 한두시간 레슨도 받으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김고은은 “리허설 때 감정이 훅 올라오니까 정말 목에 메여서 소리가 안 나오더라. 목이 막혀 당황스러운 감정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전에 연습을 많이 하고 현장에 갔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당황스러웠다. 뒷부분까지 부를 필요가 없었는데도 본 촬영에 정말 불러야 할 때 이런 상황이 생기면 안 되니까 끝까지 부르며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정성화는 크게 공감하며 “콧물이 자꾸 나와서 힘들었다. 사례도 많이 걸렸고 보기에도 안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국민 엄마’ 나문희가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연기했다. 나문희는 “예전에 ‘친정엄마’ 등 악극을 한 경험은 있지만 사실 이 자리에 있기 부끄럽다”며 “윤제균 감독이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를 제안해주셨는데 굉장히 결연한 분을 내가 연기할 수 있을지 상당히 망설였다. 윤 감독님과는 예전에 ‘하모니’를 하면서 여러번 뵌 적 있다. 나에게 믿는 부분이 있으니까 시키셨겠지 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점으로 “아들을 떠나보낼 생각을 하니 감정이 너무 차올라서 노래를 못 하겠더라. 그런 감정을 모처럼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박진주와 배정남과 조재윤, 이현우 등도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고. 윤제균 감독은 “이들의 노래를 라이브로 담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며 “특히 조마리아 여사가 독창하는 장면 때 테이크를 너무나 많이 가서 나문희 선생님께 정말 죄송했다. 라이브로 롱테이크를 하려고 하니 OK가 안 나서 재촬영을 많이 했다. 모든 배우분들이 힘들어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선생님의 독창을 꼽고 싶다”고 고백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정성화는 무대로 데리고 가고 싶은 배우로 김고은과 박진주를 꼽았다. 그는 “먼저 김고은은 노래에 감정을 잘 싣는 재주가 있다. 뮤지컬 배우들도 계속 연습하는 부분인데 영화에서 너무 잘 표현해줘서 ‘저런 분이 무대에 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며 “박진주는 재기발랄한 주인공을 잘 소화할 것 같다. 관객들도 좋아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어 “나머지 동지 3인(조재윤, 배정남, 이현우)은 노래가 많이 없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최선을 다해 영화적으로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재치 넘치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영웅’은 21일 극장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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