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혼 갈았다"…'영웅' 정성화→김고은,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신기원 열었다 (종합)

안소윤 2022. 12. 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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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윤이 8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하는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08/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웅' 정성화가 뮤지컬에 이어 영화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웅'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렸다. 영화 '해운대'부터 영화 '국제시장'까지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윤제균 감독이 8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하는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08/

'영웅'은 2009년 초연과 동시에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지금까지 인기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연출을 맡은 윤 감독은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는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넘버 자체가 익숙하다보니, 관객들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뮤지컬 공연에서 들리지 않았던 소리의 새로움을 영화 장면에 추가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생생함과 웅장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정성화와 김고은이 8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하는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08/
배우 정성화와 김고은이 8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영웅'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하는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08/

정성화는 원작인 뮤지컬 '영웅'에 이어 영화까지 주연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촬영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영혼을 갈았다. 관객 분들에 진심이 전달돼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관객 분들에 제 연기가 전달되어야 하다보니 퍼포먼스를 크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영화는 매체 특성상 무대 연기보다는 디테일을 요구했다. 또 노래를 무대에서보다 크게 불러야 하지만 영화에서 작게 부를 때는 소근거리게 불러야 했다. 저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오늘 영화를 보고나니 어느 정도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함께 촬영하면서 김고은과 박진주를 뮤지컬 쪽으로 데리고 오고 싶었다"며 "특히 김고은 씨는 노래에 감정을 실는 재주가 있다. 뮤지컬 배우들도 오랫동안 연습하는 부분인데, '저런 분이 무대에 서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진주 씨는 재기발랄한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배우 분들은 노래가 많이 없다. 자기가 주어진 거에 최선을 다해 영화적으로 표현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 역을 연기한 김고은은 "설희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노래가 나오고, 그외 장면에서는 감정을 절제하고 숨기는 인물이다. 일본 이토히로 부미 앞에서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데 노래가 시작됐을 때는 극단적인 감정으로 간다. 현장에서 감독님께 조르고 졸라서 될 때까지 연습을 했다. 집에서는 큰 소리로 연습을 할 수 없어서 연습실도 찾아가 레슨도 받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작품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로 분한 나문희는 관객들에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선사한다. 그는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또 음향 스태프가 리드미컬하게 감동을 주면서도 처지지 않게 잘해줘서 영화를 보면서 중간에 엉엉 울고, 웃고 싶었다"고 전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윤 감독님이 안중근 어머니의 조마리아를 하라고 하셨는데, 조마리아 여사는 결연한 분이시지 않나.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이전에 윤 감독님과는 하모니라는 작품을 함께 했는데 아무래도 저를 믿는 부분이 있으니까 시키시겠지 하고 용기있게 임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국제시장'은 아버지의 영화였다면, 이번 작품은 어머니의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나문희 선생님 장면을 테이크 많이 가서 죄송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영웅' 속 배우들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올 겨울 뜨거울 전율을 선사한다. 나문희는 "이 영화 촬영을 시작했을 때 정성화 씨가 뮤지컬 '영웅' 공연한 지 10년 째였다. 정성화 씨 머릿 속부터 발끝까지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완벽한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 극장에서 봐야지만 음향의 리드미컬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있게 권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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