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후보에 진옥동 행장…조용병 전격 용퇴(종합3보)

신호경 2022. 12. 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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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사모펀드 사태 책임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
'상고 출신' 진 행장 "이익보다 내부통제·소비자 보호에 중점 둘 것"
금융권 CEO '물갈이 신호탄' 해석도…우리·농협 회장 교체 가능성 커져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진옥동 현 행장 선정 (서울=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가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진옥동 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진옥동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 2022.12.8 [신한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유력시됐던 조용병 회장이 전격적으로 용퇴를 선언하면서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이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금융권은 예상을 뒤엎는 신한금융 회장 교체를 새 정부 들어 진행될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물갈이 신호탄'으로 해석하면서 향후 진행될 NH농협금융, 우리금융의 회장 인선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8일 오전 사외이사 12명이 참석한 확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회의를 열어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진 행장과 조용병 현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의 개인 면접을 진행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비밀 투표를 거쳐 오전 11시 30분께 진 행장을 낙점했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사외이사 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진 행장이 도덕성, 경영 능력을 갖췄고 미래 불확실성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 후보의 선임안이 통과되면, 진 행장은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진 행장은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경영 과제와 관련해 "믿고 거래해주신 고객들에게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많은 상처를 드렸기 때문에,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재무적 이익의 크기보다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내부통제, 소비자 보호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덕수상고와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일본지점에서 오래 근무한 '일본통'이다.

이른바 상고 출신으로 국내 리딩 금융그룹 중 하나인 신한금융 수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셈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광주상고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강경상고를 졸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3명이 상고를 졸업한 인물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이날 3명의 최종 후보 면접에 앞서 금융권은 조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 회장은 PT 면접을 마치고 스스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은 배경에 대해 "사모펀드 사태로 직원들 징계도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 나도 제재심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사모펀드와 관련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차기, 차차기(회장)를 보면서 인사를 해야 한다"며 "이번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후보군에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도 했다.

이날 갑작스러운 조 회장의 후보 사퇴를 시작으로 연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 손 회장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데다 최근 우리은행의 700억원대 횡령 사고까지 터진 만큼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지난달 10일 손 회장에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한 만큼, 징계 취소 소송뿐 아니라 회장 3연임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음 주께 윤곽이 드러나는 차기 NH농협금융 회장 인사도 '연임' 보다는 '교체'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후보로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 관료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후임 자리에도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금융권 CEO 자리가 정부와 연이 있는 인사들로 대거 채워질 경우, '낙하산', '관치'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성명에서 "권력자의 측근이나 현장경험 하나 없는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을 금융권 낙하산으로 보내려 한다면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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