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에게 직접 IR한 이복현 금감원장…"감독 투명성 높인다"

강은성 기자 2022. 12. 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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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지주 등에 투자하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직접 한국의 금융감독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금감원장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감독방향에 대해 설명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산업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IR'(투자설명회)을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금감원에서 해외투자자들을 위한 감독방향을 설명하는 사례가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금감원장이 직접 설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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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이자 등 시스템 리스크 해치지 않는 한 자율 최대한 존중"
외신기자-외국계 애널리스트 이어 해외투자자 인식 제고 나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2.11.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지주 등에 투자하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직접 한국의 금융감독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금감원장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감독방향에 대해 설명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산업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IR'(투자설명회)을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8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내 은행지주의 주요 해외투자자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이자율과 같은) 금융서비스 가격의 경우에도 과도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시스템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경우 외에는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강조한 '감독방침'은 그간 금감원이 수차례 공식적으로 업권과 공유한 내용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런데 '대상'이 새롭다. 바로 국내 금융회사에 투자하는 해외 주요 투자자들이라는 점이다.

금감원에서 해외투자자들을 위한 감독방향을 설명하는 사례가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금감원장이 직접 설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원장은 취임 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행보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월7일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금융산업 현황과 감독 방향에 대한 설명을 하는 간담회를 개최한 데 같은달 28일엔 외국계 증권사의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를 따로 초청해 감독방향 설명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엔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까지 나선 것이다.

이 원장이 직접 'IR'을 하게 된 이유는 '규제리스크'를 투자 회피 1요인으로 꼽는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국내 은행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하다. 리딩뱅크라는 KB지주, 신한지주가 0.4배 수준이고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0.3배에 그친다. 한국의 금융업종은 자산 규모에 비해 저평가가 특히 심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해외 투자자들은 그간 한국 금융산업에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규제 불확실성'을 꼽아왔다.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성이 일정치 않고 급하면 '시장개입'마저 서슴치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같은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해외투자자들이 우리 금융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제고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 및 감독업무 혁신 등 감독행정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배당, 금융서비스 가격 등에 대해서도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해외투자자들은 이복현 원장이 직접 해외투자자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한 참석자는 "금감원장이 직접 감독 방향성을 설명하니 신뢰가 간다"면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앞으로도 감독행정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저평가(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금융회사와 시장의 자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감독당국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은 내부 검토 및 유관기관과의 협의 등을 거쳐 향후 감독업무에 참고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한국 금융산업에 관심을 갖고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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