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상’ 이정후 “유전자 있어도 노력 없으면 빛 못 봐”(종합)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2. 12.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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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빛을 못 본다고 생각한다.

‘2022 프로야구 올해의 상’의 ‘올해의 선수’는 이변 없이 이정후(24, 키움 히어로즈)의 몫이었다.

이정후는 ‘좋은 유전자’보다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2022 프로야구 올해의 상’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좋은 유전자의 존재보다 더 중요한 노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사진(강남구 서울)=천정환 기자
‘2022 프로야구 올해의 상’ 시상식이 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정철원은 이날 2022 프로야구 올해의 상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상 직후 이정후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 시상식에서 다시 한 번 이 상을 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어느덧 팀의 리더이자 핵심 선수로 거듭난 이정후다.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이정후는 “딱히 그런 적은 없었다. 좋은 선배님들 많이 계시고 또래 선수들도 1군에서 많이 뛰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정후에게 늘 따라붙었던 ‘이종범의 아들’이란 표현. 어김없이 이날도 ‘선천적인 유전자와 후천적인 노력 가운데 선전의 배경에는 어떤 비중의 퍼센테이지가 더 클까’라는 사회자의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이정후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유전자는 빛을 못 본다고 생각한다. 굳이 퍼센테이지를 따진다기 보다는 노력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있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 더 있다. 무조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이정후는 “굳이 숫자를 목표로 잡지 않고 있다. 다치지만 않으면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상 없는 시즌 만들려고 지금보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힌트에 대해선“모르겠다. 하지만 무조건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올해보다 잘 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 프로야구 올해의 상’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좋은 유전자의 존재보다 더 중요한 노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사진(강남구 서울)=천정환 기자
2017년 데뷔 후 신인왕에 이어 매 시즌 최고의 선수로 차츰 성장해왔다. 실패가 없었던 것 같은 프로 커리어에 대해 이정후는 “운이 좋았다. 내가 잘 해서는 절대 아니다. 부모님의 도움, 선배님, 감독님, 후배님들의 도움. 그리고 학창 시절부터 야구했던 모든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신인시절부터 잘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그분들께 감사드리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힘든 순간 슬럼프를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이정후는 “프로에 와서 더 행복하고 좋았던 것이 아버지의 이름을 떼고 내 이름으로 야구를 하고 평가받는 것이었다”면서 “그런 것들이 없어지니까 야구장 나오는 게 재밌고 항상 행복했던 것 같다. 학창 시절에는 나를 보는 그런 시선들에 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 시선들이 이 자리에 내가 서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원동력인) 것 같다”고 했다.

시즌 후반기부터 큰 화제가 된 ‘예비 매제’ 고우석(LG트윈스)과의 앞으로의 스토리가 부담되진 않을까. 이정후는 “별로 크게(의식되지 않는다). (고)우석이와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친하게 지냈다. 동생과 결혼하게 됐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도 “앞으로 태어날 애기(조카)가 걱정이긴 한데, 우리는 괜찮다. (아이는) 부담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준우승으로 마무리 된 한국시리즈는 이정후에게 아쉬움과 동시에 진한 자부심을 안겨줬다. 이정후는 “여태까지의 다른 2등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2등을 했지만 우리 가을야구의 모습은 충분히 멋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한국시리즈 키움의 선전을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보다는 우리끼리 격려해주면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9회 2사에서 ‘우울해 있지 말고 지더라도 박수 치면서 멋있게 마무리하자’고 했는데 선수들도 그렇게 마무리했다”면서 “‘고생했다’고 얘기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선수들 모두 멋있고 자랑스럽다. 내년에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내년 또 멋있는 도전을 이어나갔으면 한다”며 내년 또 한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2022 프로야구 올해의 상

올해의 특별상 김하성(샌디에이고)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올해의 공헌상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올해의 코치 박한이 삼성 타격코치

올해의 아마추어 서울고 김서현

올해의 수비 최지훈(SSG 랜더스)

올해의 프런트 SSG 마케팅팀

올해의 재기 구창모(NC 다이노스)

올해의 성취 박병호(kt 위즈)

올해의 기록 양현종(KIA 타이거즈)

올해의 신인 정철원(두산 베어스)

올해의 감독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

올해의 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올해의 투수 고우석(LG 트윈스)

올해의 선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남구(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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