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용 소형 가전도 프리미엄 시대

이새봄 기자(cestbon@mk.co.kr) 2022. 12. 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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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사양 제품이 주를 이루던 1인 가구용 가전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다. 하나를 써도 고급스러운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취향에 맞춰 초소형 가전에서도 고가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936만7439가구로 처음으로 전체 가구(2338만3689가구) 중 40%를 넘어섰다. 2인 가구(23.8%)와 4인 이상 가구(19.0%), 3인 가구(17.1%)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수치다.

이처럼 1인 가구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생활가전 기업들은 프리미엄 초소형 가전을 내놓으며 관련 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전제품은 단기간 사용을 목적으로 기본적인 기능에만 충실해 '자취생용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 거주 형태를 고려해 제품의 사이즈는 줄였지만 디자인과 기능적인 요소는 기존 프리미엄급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고사양 가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주축을 이루는 MZ세대가 가전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이들의 취향과 생활 양식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쿠쿠는 '트윈프레셔 쁘띠'라는 초소형 프리미엄 밥솥을 내놨다. 3인용 소형 밥솥이지만 기존 저가 사양에는 탑재되지 않는 '트윈프레셔' 기능을 탑재해 한 대의 밥솥으로 초고압과 고화력 무압으로 밥을 지을수 있다. 초고압으로는 압력밥솥 특유의 찰진 밥맛을 낼 수 있으며, 고화력 IH무압으로 취사할 경우에는 김밥과 덮밥, 초밥, 볶음밥 등을 조리하기 좋은 고슬고슬한 밥이 지어진다. 무압 취사 중에는 뚜껑을 열어 재료를 추가할 수 있어 나물밥과 버섯밥 등을 지을 수도 있다.

쿠쿠의 3인용 초소형 식기세척기 '마시멜로'는 작은 사이즈로 주방 등 설치 공간 크기의 제약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탱크에 물을 직접 보충하는 방식이라 공사하지 않고 싱크대 위에 설치할 수 있다. 쿠쿠 관계자는 "MZ세대들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고, SNS 등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단순히 사이즈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깃의 생활 패턴과 감성적인 부분까지 충족하는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 WMF는 독일 도심의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소득 전문직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인 '키친미니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WMF 키친미니스 유리 미니믹서기는 800㎖ 용량의 초소형 사이즈지만 톱니형 스테인리스 6중 칼날로 얼린 과일과 얼음을 부드럽게 갈아준다. 제품 상단에는 계랑 가능한 마개가 뚜껑처럼 달려 있어 작동 중 음식물 투입이 가능하다. WMF 키친미니스 미니그릴 플러스는 1~2인용 상차림에 적합한 크기의 미니그릴로, LED 조명등 효과가 있는 5단계 온도 조절 다이얼을 탑재했으며 삼겹살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해 기존 기름받이판보다 3배 더 커진 삼겹살용 기름받이판을 기본 구성으로 제공한다.

위니아는 올해 3㎏대 건조기를 시장에 내놨다. 1인 가구가 좁은 공간에서도 별도 설치 작업 없이 콘센트만 연결해 쓸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위닉스도 4㎏ 건조기를 올해 출시했다. 스피드건조 모드를 활용하면 1㎏ 이하의 빨래를 50분 안에 빠르게 말릴 수 있다. 캐리어냉장은 지난 8월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작은 면적 주택에 맞춘 '피트인 냉장고'를 출시했다. 70㎝ 이하의 너비로, 알맞은 곳에 빌트인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일반적인 주방 싱크대 깊이를 고려해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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