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車 주문 줄자 고객 모시기…현대차도 2년 만 할인

송승현 2022. 12. 8. 1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도 경기 침체 우려와 자동차 할부 금리가 오르자 출고 대기 중인 계약자가 계약을 취소하고, 더 나아가 신차 주문도 주춤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연말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올해 경차 판매 1위 달성 고객 감사' 이벤트로 12월 한 달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월 한 달간 캐스퍼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 제공
계약 취소로 재고 물량 쌓이자 정리 차원이라는 분석
내수 부진 한국지엠·르노코리아, 저금리 할부 프로모션
할인 인색했던 수입차도 무이자 할부·1000만원 할인 등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내년도 경기 침체 우려와 자동차 할부 금리가 오르자 출고 대기 중인 계약자가 계약을 취소하고, 더 나아가 신차 주문도 주춤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연말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올해 경차 판매 1위 달성 고객 감사’ 이벤트로 12월 한 달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차가 큰 폭의 현금할인에 나선 건 2년 만이다.

표면적으로 고객 감사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현대차가 캐스퍼 할인 행사에 나선 건 재고 정리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캐스퍼는 현재 공식적인 출고 대기가 1개월이라고 알려졌지만, 최근 자동차 할부 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계약 이탈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일부 옵션을 맞추면 즉시 출고할 수 있는 차량도 쌓이고 있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고금리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현대차 그랜저를 기준으로 한 이달 최저 금리는 카드사 별로 6.7~8.6%다.(선수금 20%, 36개월 할부 기준) 6개월 전 2.8~3.1%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내수 부진에 고금리 악재까지 닥친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국지엠은 12월 현금 할인과 할부를 결합한 ‘콤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콤보 프로그램 이용 시 80만원 할인에 4.4%(최장 36개월) 할부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트래버스는 400만원 할인 후 2.9%(최장 72개월) 할부라는 파격적인 혜택도 내놨다. 르노코리아는 QM6,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해 선수금과 같은 조건 없이 4.9% 할부(최장 36개월)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더욱이 최근 국내에 출시된 XM3 E-테크에 대해서도 4.9%(36개월만 가능) 금리 보장과 함께 연내 출고를 보장한다.

글로벌 부품 수급난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 할인에 인색했던 수입차에서도 변화 기류가 포착된다. 기본 가격이 높아 할부 의존도가 높은 수입차에서는 아예 무이자 할부 혜택을 단행한 브랜드도 나왔다. 아우디는 대표 세단 2023년 A6 45 TFSI에 대해서는 무이자 할부금융과 함께 18.5% 할인까지 제공한다. 또한 캐딜락도 XT5, XT6 구매 고객에게 36개월, 48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30%)를 지원한다.

수입차 왕좌 타이틀 탈환을 눈앞에 둔 BMW도 베스트셀링 모델 5시리즈, SUV 모델인 X5를 1000만~1100만원 안팎에서 할인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대형 전기 세단 EQS를 최대 943만원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연말 재고 정리’ 대열에 동참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가격으로 할부 이용이 불가피한 자동차는 고금리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출고 대기기간만 길게 2년까지 걸려 기존 공급자 우위 시장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